정치/북한관련

들음의 길 위에서

인쇄

김지은 [peace-maker] 쪽지 캡슐

2008-08-25 ㅣ No.7983
























    들음의 길 위에서 - 이해인

    정확히 듣지 못해
    약속이 어긋나고

    감정과 편견에 치우쳐
    오해가 깊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함을 삼키는
    외딴 섬으로 서게 됩니다

    잘 들어서
    지혜 더욱 밝아지고

    잘 들어서
    사랑 또한 깊어지는 복된 사람

    평범하지만
    들꽃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 듣지 못하는 소리 -
      
      
      인도인과 백인이 함께 뉴욕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도인이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숙여 무언가 귀기울여 듣는 시늉을 하였습니다. 
      
      “저 소리 들려? 저 가느다란 소리 말이야. 
      귀뚜라미가 노래하고 있잖아.” 
      
      “난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하고 
      길에서 나는 소음뿐이야.” 
      
      “자세히 들어 봐. 똑똑히 들리는 걸.” 
      인도인은 백인의 손을 이끌고 낡은 담벼락의 한 곳을 가리켰다. 
      벽 사이 작은 구멍 속에는 귀뚜라미가 조그만 날개를 비비며 
      가느다란 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그래, 굉장하군.” 
      백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앞으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잠시 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인도인이 은화 한 닢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백인은 즉시 발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는 곧 사람들 속에서 동전을 주워 왔습니다. 
      
      그러자 인도인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놀랍군 ! 돈 떨어지는 소리에는 그토록 재빨리 
      반응을 보이면서 왜 작은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는 듣지 못하지?” 
      
      이 이야기는 <내 영혼의 햇살>이라는 글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나요? 
      자 자세를 바로 하고 지금 우리 곁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여 봅시다. 
      
        God loves you.~♡ 

         

      †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히브리서 3,7-8]


96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