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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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boyne] 쪽지 캡슐

2000-04-04 ㅣ No.1234

매서운 겨울 바람이

내 가슴의 통증을 덮어주려고

이 밤에도 소리 내어 운다.

 

가지만 앙상한 겨울 나무 사이의 파란 하늘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은

흐르는 눈물을 바래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온 세상을 덮었다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겨울 눈처럼

너는 네게서 모든 것을 지우려하는구나..

 

미련만 남은 모순 덩어리가

이제는 너를 더 깊이 사랑하고 있다.

가엾은 영혼아...

네 쉴 곳 어디메이더냐....

 

작은 숨소리로 거둬들여야할

감정의 파편들을

이제는 가슴에 묻자구나.

 

 

 

가슴 아픈 어제를 뒤로하며 몇 자 적었던 것을 다시금 읽어봅니다.

성당 담벼락에 라일락 나무에도 어느덧 초록 아이들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그렇게도 당신 오심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아마 닫힌 마음으로 봄앓이를 하고 있나 봅니다. 목련이 한껏 제 모양새를 뽐내어도 그 아름다움이 시리운 것은 이 사람의 부족 때문이겠지요....

 

자유가 있어 행복한 삶이어라...

자유스런 네가 있어 행복한 삶이어라..

자유스런 네 안에 내가 자리 할 수 있어 행복한 삶이어라....

 

그렇게 오늘은 다시 밤을 지새우는군요....

모두들 주무시는 시간.... 편안한 시간 되시구, 좋은 꿈꾸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추신: 워니네 강아지 뽀미가 코골면서 잠자구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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