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찬미예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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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1011

마 작년부터였던것 같은데,......

 

 

자전거를 타고 퇴근할때면

 

제가 지나는 길 한쪽 모퉁이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

 

할머니와 손녀를 보게 된다.

 

큰 그릇에 담겨진 나물과 채소들.

 

 

나의 시선을 자꾸만 머물게 했던건 맛있는 나물과 채소도 아니고

 

할머니도 아니었다.

 

딸은 아닌것 같고 어려보이는 여자아이.   

 

아마도 손녀인것 같은데,........

 

조금은 무표정한 얼굴에 한번도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보지 못했다.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여전히 그 여자아이는 작년과 변함없이 똑같은 옷에 할머니와 함께

길바닥에 않아 이불을 덥고 있었다.

길 한쪽 구석을 가득 메운 그릇과 함께.

괜히 빤히 쳐다보면 기분나빠 할 것 같아 그러지 못했는데 이번엔 자꾸만 뒤가 돌아봐졌다.

 

올해도,........

참 예쁘게 생겼는데,......

학교는 갔다왔나.    말은 할줄 모르나.  왜 이리도 궁금한게 많은지,..........

 

주일이니까 학교는 안갔을 테지만 다른아이들은 신나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이렇게 화창하고 따뜻한 날에 그러고 있는 것을 보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

 

왜 그러고 있을까?

 

한번은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그러고 있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난 모르지만 그분은 아마 아실거다.

 

왜 그러는지를,............

 

 

 

전 처음 외박을 했다.

 

이젠 혼자서도 잘 생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낯선 곳에서 하루를 지새니까

 

부모님이 그리워지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그리워지는건

아직도 어린아이 ?

 

이젠 다시는 외박같은건 하지 않을거다.

 

나에게 가족들이 있고 그분들과 함께 할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이

오늘만큼은 더 절실히 느껴졌다.

 

 

번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된다.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떠오르는 건 판공성사.

그리고 사순절이 끝나자마자 곧 부활.

부활하면 떠오르는 건 내가 좋아하는 도시락 당골 반찬인 달걀.  

, 신나는 엠마오 여행도 함께.

 

다들아실테지만 판공성사는 꼭 보세요.

그래야지 교적(신자들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세례, 견진 및 혼인이 기록되어있는 것)이 안 없어지거든요.

안 그러면 냉담자(쉬는교우)로 인식이 되어 교적이 행불처리가 되거든요.

 

고백성사와는 달리 꼭 의무적으로 봐야만 하는 판공성사.

 

언젠가 이것저것 책을 뒤적거리다가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길래,.........

무슨책인지 제목도 모르겠고 좀 무식해서,.....

 

한 신자가 신부님께 자신의 죄를 숨김없이 고백했어요.

다 듣고 나신 신부님께서는 다른 죄는 다 용서해주셨지만 한개는 도저히 용서해 주실수가 없었어요.

그순간 성전 제대 위에서 그것을 보고 계신 예수님의 팔한쪽이 부러지더니만

" 내가 너의 그 죄도 용서해주겠다." 하시며 그 신자의 머리를 어루만져주셨다는,.........

이게 맞나.  

아무튼 어느 성당인지는 모르겠는데 외국에 있는 한 성당엔 예수님의 팔한쪽이 부러진채로 있답니다.

 

아무에게도 용서받지 못하는 그 어떤 죄도 예수님께서는 용서해주신다는것을 그 책을 통해서 또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어요.

 

아직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조용히 예수님께 다가가 보세요.

두려워하지 말고 용서를 청해보세요.

그러면 언제든지 반갑게 맞이해주실거예요.

 

"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들아,............

 왜 이제야 왔니?

   얼마나 기다렸는데. "   라고 말씀하시며 나의 어깨를 다독거려 주신답니다.

 

그분안에서 새희망을 얻고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하시는 분들이 이번 사순절 판공성사를 통해서 많아지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특히 쉬는교우분들이 어서 회개를 통해 주님곁으로 다가올수 있도록.

 

사순시기에는 다른때보다 아....운동에 좀더 신경을 쓰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절제하며 모은것들을 이웃과 함게 나누며 자선도 베풀고 또 여러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는 그런 신앙인의 모습을 지닌 저희 본당 교우분들을 많이 뵈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저도 이번 사순시기에는 한가지라도 제대로 실천해 옮길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야 추위가 누그러지고 살만하니까 또다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요.

더울때 바람이 불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더니만,

이럴땐 왜이리도 미운지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엔 강이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더 세요.

 

아무튼 모두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너무 멋부리다간 큰코 다치는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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