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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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얼대는 아이를 보면 늙으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소 팔아 논 팔아 남은 옷마저 팔지만 제자식은 시를 쓴다. 떨어지는 낙엽에 슬프하며 익어가는 가을의 찬 칼날 아래 밥값 못하는 체념으로 거짓말의 시를 쓰며 사랑하지만 자유로울 수 없고 자유롭지만 사랑할 수 없는 얼룩 단풍 감잎 발 아래 애처럽다. 가을꽃비 흩날릴때면 설이,근이,원이 친구들과 함께 브레히트,푸시킨,릴케를 읽는다. 삶은 진실이 아니라 속임이다. 늦은 후회가 빚은 우리 어머니의 술을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의 잔을 벗삼아 마신다.
저의 자작시를 조심스레 한 번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