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사순절에는…)

 사순절이란 파스카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을 말한다.  40이라는 숫자는 모세와 엘리야, 특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광야에서의 단식(斷食)일수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사순절의 기간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달랐다.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으로 하였는데,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부활 주일(復活主日)만 포함하여 36일을 지켰고,  서방교회는 6주간으로

하여, 주일을 제외하고 36일을 지켰다.  예루살렘 교회만 4세기

때처럼 40일을 지켰는데, 8주 중 5일만 단식을 하였다. 그러던 것이

그레고리오 교황 때부터 40일을 지키게 되어  재(灰)의수요일

(Ash Wednesday):이마에 재를 바르는 예식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이 시기를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

하루에 한 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달걀만 허용되었다.

9세기에 와서 이 제도가 약간 완화되었고,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를 허용하였다.

  현재는 금식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수난 금요일에, 금육은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예외는 선생님들께 문의)에 지켜야 한다.

이를 지켜야하는 나이가 정해져 있는데 금식재는 만 18세 된 때

부터 만 60세 되는 날까지(교회법 제1252조 참조), 금육은 만 14

세부터 하늘나라에서 참 좋으신 주님을 만날 그날까지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한다.    (초등부 친구들은 아직 금육을 꼭 지켜야 할 나이는

  아니지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한가지를 정하여 먹는 것을                                                                                                                                                            참으므로써 하느님 백성으로써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이러한 교회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는 외형적인 법규준수의 의미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엄격히 단식하던

것을 본받아 우리의 희생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으며, 이때에 절약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과

나누어야한다. 그러면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절약과 희생의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순저금통, 십자가의 길,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 성당에 데려오기,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실천방법 모색 등).

여기서 두 가지만 학생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사순저금통

 우리들은 가정에서 부모님이 가족들이 먹을 쌀 중에서 일부분을 모아두었다가 성당 사무실의 『사랑의 쌀통』에 가져오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먹고 남는 것을 없는 이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육체적으로

희생(참는 것)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최소한의 사랑의 실천입니다.

2. 선교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면 나,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못했던 것, 마음 상하게 했던 것을 반성하며 그들에게 용서를

 청하며 그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갈 때, 예수님을 모르는 많은 친구들이

 '참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우리의 모습을 닮으려 할 것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마태오 5, 13∼16)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다물은 많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소금성분은

 얼마나 될까요?  약 2.8% 라고 합니다. 이렇듯 미미한 분량이지만

 바다물은 짠 맛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도 친구들 사이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달란트의 비유(마태오 25, 14 ~ 30) 에서의 예수님의

말씀처럼 주님을 알고 있는 여러분의 달란트를 땅속에 묻어두지 말고

아직 주님을 모르는 많은 친구들에게 예수님의 참 사랑을 힘껏 전하며

예수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일학교장   이 현 라이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