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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kimsiwoo] 쪽지 캡슐

2000-06-10 ㅣ No.1152

다른성당 게시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본 글입니다...

 

육신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눈은 저 멀리 온 세상을 눈부시도록 환히 바라보며 산 맹인 작가 헬렌 켈러(1880-1969)의 글입니다.

 

두 살 때 병을 앓아 소경, 귀먹거리, 벙어리가 되었지만 새로운 빛을 향하여 뜨겁게 살다간 그녀는 ’3일동안만 본다면’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3일 동안 눈을 뜰 수 있다면

 

 첫날 눈뜨는 순간, 나는 나를 가르쳐준 설리반 선생님을 보고 싶다. 그의 인자한 모습, 끈질긴 사랑의 힘, 그리고 성실함, 이 모든 그의 성품을 내 마음속 깊이깊이 새겨 놓겠다.

 

다음에는 녹음이 우거진 산과 들로 산책을 하며 하늘거리는 나무 잎사귀의 모습, 아름다운 꽃들의 색깔, 그리고 그것들이 이루는 조화의 신비를 만끽하면서 하루를 지내다가 저녁에는 멀리 서편 하늘에 아롱지는 저녁 노을을 보며 하루를 접겠다.

 

 

 

둘째 날에는 도시의 번잡한 거리를 헤치며 많은 사람들의 틈에 끼어 박물관 안에 진열된 역사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인류역사의 발자취를 한 눈에 살피고 싶다.

 

 다음에는 미술관에 가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미로 등의 화폭들을 보며 색깔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예술의 신비를 감상하고 싶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먼동트는 햇살과 함께 일어나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 거리줄같은 도로를 줄지어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등을 보면서 나는 극장으로 뛰어가겠다. 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와 우아한 동작들, 그리고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명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겠다.

 

 그러다가 밤이되면 아름다운 네온싸인 속에 파묻힌 고층건물의 숲을 헤치며 쇼윈도 안에 진열된 예쁘고 아름답고 귀여운 상품들을 쳐다보다 집으로 돌아오겠다.

 

 이러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다시 영원의 암흑 속으로 나의 눈이 감겨질 때, 나는 나의 하느님께 3일동안의 귀중한 경험과 기회를 감사하면서 고요히 눈을 감겠다."

 

 

 

헬렌 켈러는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맹인이 된 나로서, 당신들 보는 사람들에게 줄 하나의 충고는 당신의 눈을 쓰되 마치 내일 내가 장님이 된다면 하는 기분으로 쓰시오. 음악을 들으시오. 새소리를 들으시오. 내일 만일 당신이 귀머거리가 된다면 하는 기분으로! 당신의 감각기능이 내일이면 마비된다면 하는 기분으로 모든 사물을 만져보시오!...

 

 

 

 

 

 

 

어떻습니까?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에...소중한 것을 모른다고 할까요?

감히 여러분께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것에 대해 감사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리진 못하겠군요...

저부터 바꾸겠습니다...

제가 바뀌었다는 확신이 들 때, 주위 모든 분들이 그렇게 느낄 때,

그때 여러분께 말하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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