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야쿠르트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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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현 [benett] 쪽지 캡슐

2000-07-09 ㅣ No.3558

 어느 덥디 더운 여름날.                                          

                                                                     

밤늦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 마셔 대던 두 남정네.

차가 끊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자취하는 친구 집으로 가게됐데요.

 

내일까지 「꼬∼옥」 마무리지어야 하는 일이 있는 자취방 주인은 술에 취해 뻗은 친구를 자리에 눕히고 자상하게도 선풍기까지 틀어줬습니다.

 

한참 일에 몰두하던 중 귓가에 들려오는 친구의 음성

『야쿠르트 줘…. 야쿠르트 줘….』

잠꼬대려니...무시하고 넘어갔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 『야쿠르트 줘…. 야쿠르트 줘…』

날도 더운데다 할 일까지 산더미처럼 쌓인 주인 친구,

머리끝까지 화가 났더랍니다.

 

『야 임마! 한밤중에 야쿠르트는 무슨 야쿠르트야! 자던 잠이나 계속 자!』

 

분노에 찬 목소리에 엎어져 자던 남정네 눈을 부시시 뜨더니 선풍기를 가리키며 하는 말. 『약으루 틀어줘…. 약으루 틀어줘…』

 

덥디 더운 이때 선풍기 앞에서 꼼짝 못하고 계신 분들 재미 있었어요?

재미 있길래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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