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풀어내지 못한 가슴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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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새 [bridd] 쪽지 캡슐

2001-10-19 ㅣ No.7864

 

 

답답한 가슴 끌어 안고 깊은 숨 몰아쉬니

회색 구름 까맣게 내려 앉아

빌딩 사이에 걸려 오늘을 풀어내고

 

하루가 돌아 내일이 와도

달라진 것 없이 아침을 맞이하고

작은 소망 구석에서 뒹굴며

 

그렇게 지나치는 군더더기들 틈에

하나 점되어 사라질 것 같아

조바심 조여드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나 여기 있음을 일깨우고 싶고

남보다 나을게 없는 점박이 임을...!

 

세상 사람보다 손바닥이 먼저 알고

하루살이 인생살이 고달프다 한들

알리 없고 알아 줄이 없으니

하물며 내 발바닥 만큼도 못한 인생

나풀되는 먼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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