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다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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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선 [YU1214] 쪽지 캡슐

2000-07-22 ㅣ No.1228

 

 

 

다정가(多精歌)

 

꽃들이 수런대며 일제히 일어나는 아침

밤사이 잠들었던 슬픔도 따라 일어나니

그대 없는 하루가 죽음이라 해도

그대 숨쉬는 이 하루를 나 또한 숨쉬며 살겠으니

나는 기쁨으로 기꺼히 눈을 뜨고

단정한 나의 뜰안에 그대 들여놓고

그대를 사랑하겠어라

 

반짝이는 은어떼의 비늘처럼 눈부신

태양이 한낮을 가리킬 때

멀리서 지켜보는 그대의 정결한 아름다움...

꽃이슬의 투명함으로 한 방울 떨어진

그대는 알알이 진주로 맺히고

나 하늘아래 누구도 그대를 아프게 하지 못하게

내 전부를 걸어 맹세하노니

그대를 사랑하겠어라

 

신이여, 우리를 갈라놓으려 한다해도

운명을 거슬러 하늘과 맞서노니

 

우리에겐

불보다 더 뜨겁고

강보다 더 거침없이 흐르고

바다보다 더 깊은 믿음이 있나니

우리는 사랑하겠어라

끝내 우리는 사랑하겠어라

 

영화 비천무의 일부분 입니다.

친구가 이메일로 보내준 것 인데...

오늘 같은 날씨에 어울릴 것 같아서 띄웁니다.

비는 내리지만 짜증내시지 마시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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