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성당 게시판

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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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자 [ritabyun] 쪽지 캡슐

2000-02-03 ㅣ No.495

약주를 많이 드신 한 분(A)이 고요한 전철안에서 알지도 못하는 옆 사람(B)에게 질문을 하고 계셨다.  

A :  ’어디가요?’

B :  ’........’

A : ’몰라요?’ ’허, 어디 가는지도 모른데요.’  

    ’내가 잘못한거요?    미안해요...’

    ’내가 잘못한거요?’

B : ’아니요’

A : ’이 차 어디가요?’

B : ’........’

A : ’몰라요?’ ’허, 어디 가는지도 모른데요.’  

    ’내가 잘못한거요?    미안해요...’

    ’이 차 어디가요?’

    (반복적인 질문을 계속 받던 아저씨 술취한 사람에게 대꾸하는 것이 어리석은 줄은 알지만 침묵만으로는 안되겠음을 알고)

B : ’이 차는 삐리리가는 차예요.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A : ’거기까지 가요?  안되는데...’

    나, 이북가요.  우리 어머니 거기계셔.’

    ’내일 모레가 설이잖아...’

 

  곧 설 명절입니다.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을 가지신 분들의 마음이 무너지는 때입니다.  그 아저씨의 한이 풀어지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고아들, 양로원에 계신 노인분들, 노숙자들 등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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