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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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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희 [yally21] 쪽지 캡슐

1999-09-06 ㅣ No.317

[아름다운 이야기]말의 힘

 

어떤 말들을 만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

--아메리카 인디언 금언

 

어떤 특별한 수도원에서 많은 수도승들이 기도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수도회에서 한 가지 엄격히 지켜지는 것은 침묵이었다. 모든 수도승이 하루 24시간 동안 반드시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누구라도 절대로 입을 열어선 안 되었다. 단, 한 해의 마지막날이 되면 수도원장에게 두 마디의 말을 할 수 있도록만 허용되었다.

 

이 수도회에 새로운 수도승이 들어왔다. 그 해의 마지막 날이 되자 수도원장이 그 신참 수도승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말했다. 그 수도승이 한두 마디의 말을 이것이었다.

 

“침대가 딱딱해요.”

수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 수도승을 계속 침묵 수행에 들게 했다.

이듬해 마지막 날이 됐을 때 수도원장은 다시 그 수도승에게 할 말이 있는가를 물었다.

 

수도승은 말했다.

“음식이 나빠요.”

수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그 수도승을 수행에 정진토록 했다.

 

삼년이 되는 해의 마지막 날, 신참 수도승은 수도원장을 찾아와 다시 두 마디의 말을 했다.

 

“전 그만두겠어요.”

그 말에 수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한 일이오. 당신이 지금까지 한 말이라곤 온통 불평, 불평, 불평뿐이었소.”

 

*

부정적인 기대가 어떤 영향을 주는가의 대표적 사례는 1984년 올림픽에 출전한 매리 데커의 경우이다. 매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여자 달리기 선수였다. 그녀는 육상 경기에서 미국의 위대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출연한 한 텔레비젼 토크쇼에서 이렇게 되풀이 말했다.

 

“전 운이 따라 주질 않아요. 전 늘 운이 없어요. 운이 따라 줘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 당연히 그녀는 큰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녀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부정적인 말들이 그녀의 무의식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그녀는 곧이어 벌어진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불운의 패배를 당해야 했다.

 

*

신문 스포츠 난에 세 단어의 큼지막한 활자가 실렸다.

‘난 세계 최고다!’

이것은 캐시우스 클레이라고 하는 젊은 무명의 권투선수가 소니 리스톤과의 큰 시합을 앞두고 신문기자에게 한 말이었다. 신문기자는 갑자기 나타난 그 건방진 친구를 한껏 비웃는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그가 일방적인 시합으로 승리하자 언론은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합에서 이겼을 뿐 아니라 그것을 예언까지 했던 것이다. 클레이는 곧이어 세계 순회 경기를 돌면서도 “난 세계 최고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상대방을 몇 회에 쓰러뜨릴 것인지도 예언하기 시작했다. 한두경기를 제외하고는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훗날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꾼 이 선수는 과연 미래를 보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알지 못하던 어떤 걸 그는 이해하고 있었을까? 무하마드 알리가 갖고 있던 신비의 힘은 바로 자기 확신이었다. 알리는 결코 “난 최고의 선수다.”라든가 “난 최고에 가까운 선수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게 “난 세계 최고다!”라고

외치고 다녔다. 나폴레옹 힐의 다음의 말을 그는 가장 잘 증명해 보인 것이다.

 

“마음은 무엇을 믿든지 그 믿음 그대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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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에는 주관이 지배하고 노년기

에는 사색이 지배한다. 다시말하면

청년기는 작가로서 알맞은 시기요,

노년기는 철학에 적합한 시기다. 실

천하는 데 있어서도 청년기는 주관

과 인상에 따라 결심하지만 노년기

에는 대부분이 사색한 다음에 결정

한다.

 

  아르투어 쇼펜하워

  (독일 철학자 : 1788 ~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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