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주님안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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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3-04-30 ㅣ No.2372

오늘 햇살은 유난히 눈부십니다. 비 갠 후의 하늘은 맑고 한강을 지나며 보는 강가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리고 즐거운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 입니다.

열심히 삶을 살고 계신 형제 자매님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부하느라 머리에 쥐가 나는 학생들도 오늘은 잠시나마 편안한 마음을 가져보십시오. 우리의 행복은 작은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1) 마음의 평화, 생각의 기쁨

 

오늘은 쉬십시요.

일에 지친 무거운 어깨,산나무 그늘 아래 눕히고오늘은 편히 쉬십시요.

어제까지 일은 잘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일은 내일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팔베개하고 누워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편히 쉬십시요.

 

오늘은 쉬십시요.

사랑 찾아다니다 지친발, 오늘은 흐르는 물에 담그고 편히 쉬십시요.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 마음의 평화입니다.

오늘은 어떠한 사랑도 생각하지 말고 모든 것 잊으십시요.

그리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편히 쉬십시요.

 

오늘은 쉬십시요.

주어야 할 돈도 받아야 할 돈도 오늘은 모두 잊어버리십시요.

그동안 돈때문에 얼마나 애태웠습니까,                                              

돈의 가치보다 훨씬 많은 것을 잃었지요,

오늘은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가진 것 없이 자유로운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서        

편히 쉬십시요.

 

오늘은 쉬십시요.

핸드폰도 꺼 버리고 아무말도 하지말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요.

그동안 말을 하기 위하여, 듣기 위하여 얼마나 마음 졸였습니까.

오늘은 입을 닫고 밤하늘의 별을 보십시요.                                       

별들이 말을 한다면 온 우주가 얼마나 시끄러울까요.

침묵의 별들이기에 영원히 아름답지요.

 

오늘은 쉬십시요.

모든 예절, 규칙, 질서, 권위, 양식 모두 벗어 버리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요.

그동안 이런 것들 때문에 얼마나 긴장했습니까.                                      

옷을 벗듯 훌훌 벗어 버리고

오늘은 냇가 너른 바위에 두팔 벌리고 누워 편히 쉬십시요.

 

오늘은 쉬십시요.

모든 아픔, 모든 슬픔, 모든 추억, 모든 아쉬움 강물에 띄어 버리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요.

흘러가면 사라지고 잊혀지는 법.                                                  

잊어야 할 것 모두 강물에 흘려 보내고

강언덕 미루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은 편히 쉬십시요

 

 

(2) 만나면 편한 사람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를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 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대는 순하고 착해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

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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