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마음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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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청 [fel777] 쪽지 캡슐

2000-08-09 ㅣ No.3563

욕심많고 꿈이 많은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에겐 한가지 못마땅한게 있었죠

그 소년은 그 못마땅한것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어느날엔 하늘에 애원을 했고 그 애원에 응답이 없는 하늘을 원망하면서 날을 보냈고

그 소년은 어느덧 현실을 직시하여 자신의 못마땅한 부분이 자신의 삶과 같이 한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그 소년은 그걸 가슴속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꺼내고 싶지 않은 물건처럼 서랍속에 넣어둔채 그 소년도 어느 누구도 그 서랍을 열어 보지 않길 바랬던거죠

시간이 흐르고 어드덧 그 서랍속에 물건이 이젠 공개적인 물건이냥 노출이 되고 말았고

그 소년은 너무 괴로워 했습니다.

무심히 내뱉은 말이었더라도 그 소년은 오래 전 부터 못마땅해왔던 것이라 상심이 컸던거죠

그에겐 마음에 상처로 자리 잡아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닫기 시작했죠

소년의 약점을 장난스레 건넨 말도 소년은 장난인줄 알면서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던거죠

소년은 점점더 세상과 담을 쌓아 그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담이 높으면 높을수록 현실속에 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몰랐던거죠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듣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그 소년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 보다 주위에 사람들에게도 따끔한 말을 하고 싶다

왜 그대들은 말을 먼저 하기 앞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편할것이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주위에서 그 비밀을 장난 삼아 터치를 했더라도 본인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수 잇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하는걸까?

나조차도 그냥 스쳐지나 가는 말이 상대에게 마음이 상처가 되는지 모르고 행한적이 잇다

먼저 말하기 앞서 상대에게 약점이 될만한 얘기는 자제하는게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친구 중에 내성적이 아이가 잇다

그 아이가 내 성적인 이유는 내가 보기엔 이렇다

내가 이렇게 행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걱정하고 하다가 행하기를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상대의 질타나 비판에 쉽게 맘을 다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항상 그 친구한테 장난을 치지만 그 친구의 약점을 누설하진 않는다

내 말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지내게 될께 뻔하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수많은 사람들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낯선 사람들과 지나치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무관심한듯 보이지만 어쩔땐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화의 도마에 올려 농담을 하곤한다

하지만 그 말로 인해 당사자의 맘이 다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저 애는 머리염색이 왜 저러니?

저 얘는 생긴게 왜 저래?

저 얘는 왜 저리 뚱뚱하지?

저 커플은 넘 안 어울려

등등

스스로 잣대로 상대를 맘대로 평가하는 사람들

그들의 몫을 그냥 스쳐 지나 가지 못하고 한마디씩 뜨끔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

나도 역시 그런 사람들이 부류에 속해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 하는 맘으로

살아야 겟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도 혹시 그러진 않았나 생각해 보세요

만약 그랬다면 조금씩 고쳐나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들 개개인은 소중한 존재 입니다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그들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그들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해 줍시다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 다는 말이 있지요

우리도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에겐 마음의 상처가 되게 해선 안되겠지요

함께 노력해봅시다

서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해 줄수 있도록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고 싶네요

시도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과 조금씩 고쳐나가는 사람과의 차이는 갈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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