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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자 가산점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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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수 [aijang] 쪽지 캡슐

2000-01-09 ㅣ No.2928

안녕하세요~~

 

대건안드레아입니다..

 

제가 나우누리를 이용하는데요 거기 플라자 란에 올라온 글입니다..

 

거기에는 하루에 엄청난 양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터진 군필자 가산점, 죠리퐁 불매등...

 

장난아니더군요...

 

잼있게 읽어보세요..

 

 

『열린광장-네티즌 추천 열린광장 (go PLAZA)』 17553번

 제  목:모가족, 밥그릇 혈전 -_-!!                                    읽음:464

 올린이:myturn  (최지현  )   작성:00/01/05 11:17       추천:00/0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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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에는 유명한 전통이 있었는데, 아들은 무조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나가서 장작을 패야 했다.

 

장작 패는일은 정말 어려웠다. 매일 많은 시간을 소비

 

해야 했고, 한동안 기계처럼 몸이 굳어가는 자기

 

상실감을 견뎌내야 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이 측은해보였던지, 장작패고난 후

 

밥먹을때, 딸의 밥에서 한숟갈을 덜어서 아들의 밥위에

 

올려놨다. 그러자 딸이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왜 오빠만 밥 더줘여, 주지 마세여,

 

  것땜에 밥도 줄어들고, 아들딸 차별하시는거예여?"

 

 순간 아들이 못들을걸 듣고 체했는지, 쿡쿡거리고

 

있는데, 아버지가 충격적인 한마디를 건넸다.

 

 "그랴, 니 오빠 밥 안주마, 넌 여자라 약하니께, 밥 마니

 

   먹고, 오빤 힘두 시니까, 밥안줘도 일만 잘하겄다"

 

  그때 참다 참다 못한 아들이 입을 열었다.

 

 "아부지, 쟨 일두 안하고 핑핑 노는데예, 전 아직도

 

 배고픕니더. " 말은 그렇게해도, 아들은 밥한숟갈이

 

 더 먹고싶었다기 보다는, 무심한 아버지의 대우에

 

 서운했던 것이다. 그때 딸이 말했다.

 

  "어쨌든, 아빠! 오빠 배고프다니까 고구마를 사주시든,

 

 감자를 삶아주시든 상관 없는데, 제밥에는 손대지 마세여,

 

 예?" 아들은 이 말을 듣고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보상이 없는

 

 것을 서운해한다기 보다는, 고구마든 감자든 이제는

 

 무엇을 주든지 상관없이, 자신의 노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여동생의 이기적인 말투에

 

 맥이 빠진것이다.  약간 흥분된 말투로, 고개를

 

 약간 숙이더니 조용히 내뱉었다.

 

  "내가 뉘 땜시 이짓 하노. 말해라."

 

  여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답한다.

 

  "누가 그짓 하래? 하래? 그건 오빠 문제고, 그걸 왜

 

  나한테 따지냐!"

 

  아들은 얼굴이 뻘개져서 밥을 입에 한가득 물로 침이

 

 떨어질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앉아있다.

 

 몇초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이노무 지지배가, 그럼 닌! 내가 장작 팬걸로 밥

 

  안해묵나! "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면서 벌컥 일어났다.

 

 딸은 당당하게 대꾸한다.

 

  "근데 왜 화를내 화를! 어! 오빠가 남자면 다야!"

 

  "마! 내가 지금 화 안내개 생겼나! 오빠가 뼈빠지게

 

   고생했더니만, 닌 니 밥그릇만 챙기는데! 우리가

 

   남이가! 넌 너대로 살고 난 나대로 살란 소리가!

 

   검 늰 니대로 장작패서 밥해묵어라!"

 

  딸은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표정을 온순하게 다졌다.

 

  그리고는 조용한 말로 대꾸했다.

 

  "아니, 오빠 고생하는건 알아, 아는데, 오빠 고생한다고

 

   나까지 밥을 조금먹어야 하는것은 아니지 않아?

 

   요새 밥때문에 매일 조금 배고팠다고."

 

  "근데, 와 말을 그따우로 하노. 뭐, 아들딸을 차별해~?

 

    그럼 와 늰 장작 안패노, 와! 늰 장작 못패나! 늰

 

    손이 없나 발이없나! 와 대답이없노! "

 

  "그야, 오빤 남자라서 강하고, 난 여자라서 약하니까

 

   장작팰 힘이 없잖아, 안그래?"

 

  "그래서, 밥묵을 힘은 있고, 장작팰 힘은 없단말이가!

 

   닌 도대체 뉘집 여자가!, 늬 우리집 여자 맞나?"

 

  "아, 그것가지고 자꾸 왜그래, 째째하게, 오빤 그래두

 

   남자라고 잘나게 태어나셨자너, 난 말이야, 곧있으면

 

   시집가서 애도 낳아야되, 알어? 애낳는게 얼마나 힘든지나

 

   알기나 해? 으이구 잘났어 정말, 그깟 밥한숟갈 가지고

 

   정말 대 단 히 미안허네, 애낳는거 뿐인가? 오빤 그래두,

 

   나에 비하면 편하게 사는거야. 알아? 난, 하고 싶어도

 

   눈치보여서 못하는게 오빠보다 훨씬 많다? 그거 알아?"

 

  "아따 이가시내좀 보게~, 거기서 애낳는게 야그가 왜

 

  나오노, 아따 애 못낳는사람 서러워서 못살것네, 허허

 

  마, 애 낳는건 말이다. 느 낳기 싫으면 낳지 말란 말이다.

 

  아부지가 강제로 시키든? 어무이가 시키든? 하이고..

 

  늬 그래서 시집이나 제대로 가겠나?, 허이고 김칫국

 

  부터 마신닥하는게 이때 쓰는말이 아이가.

 

  또 뭐라꼬, 하고 싶어도 눈치뵈서 못하는게 나보다

 

  훨 많다꼬, 그럼 이가시내야, 장작 팰때 되문 너도

 

  패서, 아부지한테 밥 더달락하문 안되겠나, 워쨌든

 

  말이다, 장작은 패라고 있는게 아이가, 장작은 이

 

  오빠만 패야한다고 어디 법이라도 있나, 있음

 

  함 보자, 누가 늬보고 패지 말라카든? 하따,

 

  할말없응께 과거지사 다 들춰내고, 치사하다 치사해~"

 

 딸은 얼굴을 붉히더니, 흥분되서 말했다.

 

 "흥! 오빠랑은 할얘기 없다! 오빠 말은 들을 필요도 없어!

 

  어쨌든, 내밥은 안돼! 하여튼 내가 오빠같이 재수없는

 

  인간하고 어떻게 사냐! 순전히 지 생각만하구!"

 

 "하따 치사하다 치사해, 누가 니 밥달락하나! 드럽고

 

  치사해서 늬 밥 안먹는다, 퉤퉤, 그대신 말이다,

 

  니 장작은 늬가 패라! 알았나, 저 가시내가 게을러

 

  빠져가지고 말이다, 도대체 일도 안하고 밥만 많이 쳐먹을락

 

  안하나 말이다 내말은, 또 뭐라꼬, 지 생각만해~

 

  야이 가시내야, 누구더라 지라카노, 내가 지가,

 

  참나, 지생각만 한다꼬, 지금까지 누구 땜시 내가 개고

 

  생하문서 장작 팼는데! 지 생각만해~ 마 이 가시내야,

 

  그건 내가 늬한테 해야할말이 아이가, 시상에 이런

 

  적반하장이 어딨노! 하따, 덥다 더워~"

 

 몸둘바를 몰랐다. 마음속에 요동치는 처절한 배신감과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회의감이 엉켜서 알수없는

 

 마음의 구멍을 만들어냈다. 아들은 속으로 계속 외쳤다.

 

 ’아부지 원망스럽십니더. 와 나가 저 가시내한테

 

 이런꼴을 봐야하는교, 아부지~ ’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버지는 아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전설이.        

p.s 전 결론이 딸밥그릇에서 쪼금만 덜어주는걸로 끝날줄 알았는뎅...--;;

    음..잼있지 않으셨나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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