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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0-01-19 ㅣ No.3066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는 자살이 아니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죠.

 

뭐, 하긴 그것도 광의의 자살이라고는 볼 수 있지만,

커트 코베인의 경우처럼 제도권안으로 함몰되어 가는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견딜 수 없어 자살한 경우와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정이가 잘 설명했지만, 펑크의 기본정신은 기본적으로 초창기의 록큰롤(로커빌리)의

기존 사회에 대한 반항(저항이라기 보다는)에서 찾을 수가 있죠. 하지만, 70년대로 들어오면서 엘비스는 뚱뚱한 돼지(?)가 되어 그레이스 랜드로 파뭇이고, 비틀즈 또한

인도/포크의 영향으로 인해 Psychidelic쪽으로 향하고, 핑크 플로이드를 비롯한

프로그레시브록 등의 점점 고급스러워져가는 록의 경향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것이 섹스 피스톨스,클래시, 뉴욕 달스등으로 대표되는 펑크 록입니다. 사실 연주 실력은 별 볼일 없죠. 그것 또한 그들이 의도했던 바지만, 요즘 우리나라 언저씬의 몇몇 밴드들과 같이,

연주가들의 연주 실력을 듣기위한 음악이 아닌, 함께 즐기고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것이 그들의 취지였으니까요.

 

딴지를 걸자면, 섹스 피스톨스의 결성과정을 보면 말콤 뭐시기하는 런던에서 게이들이 자주 드나들던 옷가게를 하던 한 매니저에 의해 다소 상업적인 의도에 의해 결성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그들도 자본주의의 한 산물이라는 것이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들 음악 자체보다는 그후에 음악사에 남긴 영향 측면에서 더 위대한 그룹으로 남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그 정신은(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는) 너바나에 이어, Rage Against The Machine으로

이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RATM이 훨씬 더 정치적이지만요)

 

너바나에 대한 한 평론가의 말이 생각나는 군요.

"너바나가 3개의 코드로 세계를 정복했다고 해서, 모든 그룹들이 3개의 코드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t.Peter

 

p.s : 섹스 피스톨스의 음반이 정말 한장 밖에 되지 않았나 하여 찾아보았더니

      정규 앨범은 정말 한장이더군요.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개인적으로 이런 다양한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게시판이라는 것이 결국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자는 것인데

      다소 전문적인 감도 없지는 않지만 그냥 농담 따먹기나 저도 가끔 올리는

      유머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

      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안 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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