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잡담]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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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선 [UESPG] 쪽지 캡슐

2000-01-13 ㅣ No.2362

주의: 자신이 소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이 글을 읽으세요, 아닌 사람들은 다 읽고 짜증내며 나가기 전에 그냥 지금 나가세요...아마 소심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듯..

 

갑자기 기분이 괴상해 져서 글을 쓰고 싶었다

원래 나는 이런 막쓰는 글은 통신동호회 게시판에 쓰는데, 아이디 주인이 계속 사용해서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아이디 없는 게 이럴 때 세삼스레 슬프다. (아이디 만들 돈이 없는 게 슬픈 거겠지)

 

나는 참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가,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그런데 이런 게 참 미묘한 문제이다 보니 이런 거에 대한 생각에 한 번 빠지면 정말 짜잘한 거에 다 신경이 쓰인다. 그 사람이 나에게 이랬던 건 이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랬다면 이렇게 했을텐데, 또 예상외의 저런 반응을 보인 건 또 뭐였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 것일까, 이렇게 해야 잘 보일까, 저렇게 해야 잘 보일까, 이렇게 대하면 나를 너무 과신하지 않을까, 저렇게 대하면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친밀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나는 과연 그만큼의 친밀도를 원하고 있을까...

 

인간만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또 어느정도는 의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감을 알기 때문에 또 그냥 흘러가는 데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는 얼만큼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행동해야 할까.. 그 사람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순 없을까... 난 나름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에 강하다고 믿었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튀어나가는 저 인간들은 뭐지...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남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오해받는 건 슬프고 무시당하는 건 화난다. 가끔은 아무도 없어 너무나 외롭고 가끔은 너무 많은 인간관계가 부담스럽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듯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잘해줄 수는 없다. 그럼 모든 이를 다 사랑하면 되지 않겠냐고? 물론 노력중이다. 하지만 불가능할 뿐더러 그러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서운하게 하게 된다.

 

그래그래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 나도 안다. 어떻게 해야 편안해질 수 있을까..

 

요즘들어 나의 주변이 약간 변화했다. 물론 그에 따라 나도 변화했을 것이다.

처음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서 마냥 즐거웠는데, 언제나 이면이 존재한다. 마냥 행복하게만 보였던 상황의 이면을 발견하면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모든 즐거움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그래 역시 결론은 내가 너무 약하고 소심하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호방하게 보아 넘겨야지, 그럼...

 

또 잘시간이 지나버렸다. 내가 만든 룰을 지키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에 잠시 슬퍼하며..

’굳’뉴스가 아닌 글을 읽게 되고 만 여러분에게 잠시 죄송함을 느끼며,

밤이라는 환상에 빠져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횡설수설하던 UESPG양은 이제 컴퓨터를 끄고 잠이 들게 될 것이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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