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서기의 군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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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 [player] 쪽지 캡슐

2000-01-15 ㅣ No.2392

오늘 나왔습니다.

 

13박14일의 긴 훈련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의 생활을 잠시 떠올려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애태웠던건 밥이었습니다.

 

밥먹는 시간은 딱 3~5분이었습니다.

 

한 그릇을 먹는데 2분안밖인 제게는 특별히 별 어려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전 한그릇 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가지않습니다.

 

남들의 두배를 먹어야하는 어려움이 저를 가로막았습니다.

 

제가 처절히 먹었던 그 때를 잠시 떠올리겠습니다.

 

(배가 고플때..ㅠ.ㅠ)

1.일단 밥을 누가 뭐래도 남들 두배를 담는다.(밥 먹는 양은 자유..^^)

2.기본적으로 김치를 많이 담는다

3.밥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는순간. 훈육관의 목소리.."밥 먹는 시간 3분", 석:뜨아~~~

4.일단 그 소리에 쫄지않고 잠시 실호흡을 약3~5회 실시한다

5.바로 밥을 국에다 말아버린다.

6.고개를 최대한 식판에 가까이 붙이고 먹기 시작한다.

(주의점:절대 식판에서 고개를 들지않는다. 입안에는 항상 3분에2는 음식물이있게한다.)

7.숨쉬는 시간빼고는 계속먹는다.

8.훈육관의 목소리"식사끝~~~"이란 소리가 들릴때쯤 난 남은 밥풀을 띄고있다.

9.심호흡을 크게 2~3회 실시한다.

10.동료들한테 물어본다. 석:"오늘 국이 뭐였니?"

 

가장 큰 문제점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는 것이었다.

 

아~~~~ 난 지금 철든것 같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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