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잠깐만 생각해 보실까요?~어느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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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재 [gangkang] 쪽지 캡슐

1998-12-08 ㅣ No.53

 

 

잠깐만 생각해 보실까요?

 

그와 나를 생각한다.

 

만일 그가 그의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그를 게으르다 하고

내가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나는 너무 바쁘다고 하겠지.

 

만일 그가 다른 사람에 관한 말을 하면 남의 말 좋아하는 수다장이라고 하고,

내가 다른 사람에 관한 말을 하면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하겠지.

 

만일 그가 자기 관점을 주장하면 옹고집쟁이라고 하고

내가 나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지성이 뚜렷해서라고 하겠지.

 

만일 그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인사하지 않으면 콧대가 높다고 하고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그 순간에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

 

만일 그가 친절하고 겸손하면 무엇을 얻기 위해 그렇다고 하고

내가 친절하고 겸손하면 나는 본래 성격이 좋아서라고 하겠지.

그와 내가 이렇게 다르니 얼마나 딱한가!

 

 

 12월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세검정 성당 3층 독방에서.장요아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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