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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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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성오 [gulala] 쪽지 캡슐

2000-05-03 ㅣ No.658

I. 22살때의 디카프리오의 매력 <바스켓볼 다이어리>

 

 원제 : The Basketball Diaries

감독 : 스콧 캘버트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마크 월버그,줄리엣 루이스

분류 : 드라마

등급 : 18세미만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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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스물 한살의 레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땠을까. 궁금하다면 ’바스켓볼 다이어리’(29일 개봉)를 보라.

 

’길버트 그레이프’나 ’디스 보이스 라이프’의 10대 미소년도, ’로미오와 줄리엣’과’타이타닉’의 정열의 청년도 아닌 그 묘한 ’질풍노도’. 소년의 가날픔과 청년의 뜨거움이 공존하는 절규의 현장을 그는 유감없이 드러냈다. 1960년대 제임스 딘이 청년기에 보여 준 ’이유없는 반항’을 1990년대 레오는 이미 20대를 넘어선 나이에 그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레오에게서 제임스 딘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바스켓볼 다이어리’가 명징하게 보여준다.

 

청소년 마약문제를 다뤘다 하여 4년간 국내 개봉이 불가능했던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레오를 위한 영화이다. 그의 매력들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이다. 언제나 나이보다 어린 모습으로 나타났듯 ’바스켓볼 다이어리’에서 레오는 고교생이다. 아버지는 없고, 집은 가난하고, 가톨릭계 학교 선생에게 매질을 당하는 문제아. 농구선수로 NBA진출이 꿈인 그가 마약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그는 연기도 마약에 취한 듯 펄펄 뛰어 오른다. 마약에 취해 몽롱할 때는 위태위태하고, 친구의 죽음을 애닯아할 때는 가슴이 뭉클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장난칠 때는 개구장이 같고, 마약을 끊지 못해 돈을 구하려고 발버둥칠 때의 레오는 처절하다. ’트랜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가 그를 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복합적 표현 능력이다. 레오의 즐거움과 반항과 절규에는 강함과 유약함, 순수와 타락, 집착과 허무, 억제와 폭발이 공존한다. 그것을 눈과 소리와 행동으로 일치시킬 줄 아는 레오이다. 때문에 젊은이들은 ’바스켓볼 다이어리’속의 그를 통해 오늘의 ’청춘의 초상’을 읽고, 자신의 감정을 교차시키고,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갈 것이다.

 

어쩌면 그의 전성기는 이 때였는지 모른다. 그 이전과 이후의 연기는 그 한조각만을 떼어낸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디스 보이스 라이프’는 레오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한 장면으로 충분하고, ’타이타닉’의 즐거움과 슬픔은 농구장에서 한바탕 소란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매력만큼 영화가 탄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최근작 ’비치’처럼 그의 재능을 훼손할 만큼은 아니다. 어쩌면 스물 한살에 집약된 그의 매력에 영화가 주눅든 건지도 모른다.

 

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고교생. 농구 선수인 그는 경기를 동료들과 마약을 해본다. 그러나 한번 손 댄 마약으로 그와 친구들은 서서히 중독자가 되고,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은 강도, 절도를 저지르고, 급기야 마약 사기범을 살해하는 비극을 맞는다. 짐 역시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가출, 돈을 위해 동성연애자의 파트너까지 된다. 썩은 뒷골목을 배회하다 이웃 흑인 아저씨의 도음으로 목숨을 건진 짐은 마약을 끊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실패하고, 어머니의 신고로 살인 방조죄로 체포돼 소년원을 갔다 와서야 비로소 마약의 사슬에서 벗어난다.

 

뉴욕 시인이자 록 뮤지션인 짐 캐롤의 동명 자서전을 신디 로퍼, 뉴키즈 온더 블록의 뮤지비디오를 만든 스콧 캘버트가 감독했다. 그의 데뷔작. 짐이 한 마약중독자 치료모임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영화는 청소년 마약문제를 주제로 삼았지만 동성애, 매춘, 빈부격차, 종교적 위선까지 비판한다. 그러나 생동감 넘치는 화면에 비해 전개나 구성은 평면적이다. ’부기 나이트’의 마크 월버그가 레오의 친구로, 줄리엣 루이스가 마약에 찌든 창녀로 나온다.

 

디카프리오 망가진 고교생역

 

망가진 연기에서 보이는 순수함. 세계적인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26)가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방황을 리얼하게 담은 <바스켓볼 다이어리>에서 만나는 그는 무척 가깝다. 다른 세계의 ’배우’가 아닌 ’옆집 고등학생’처럼 반갑다. 95년 작품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두 차례에 걸친 영상물등급위의 수입추천 거부로 제작된 지 5년만인 오는 29일 국내에 개봉된다. 거부의 이유는 ’고교생 마약 복용’ 장면 때문. 지금 이 영화의 많은 이야기 가운데 ’마약 퇴치’가 큰 주제라는 사실이 인정되어 무삭제로 통과되었다. 반면 두 번의 수입추천 거부가 국내 팬들에겐 오히려 행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디영화에 전념하며 단 하나 ’영화가 좋아서’ 연기하던 순수한 디카프리오를 만날 수 있다.

 

<길버트 그레이프><디스 보이스 라이프> 등 인디영화에서 독특한 빛을 발하던 그는 이 영화를 끝으로 인디영화를 떠나 <타이타닉><로미오와 줄리엣>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옮겨간다.

 

디카프리오는 NBA 진출이 꿈이 고교생 짐을 연기한다. 농구외에 글쓰기에도 재능을 보이는 짐은 재미로 시작한 마약에 빠지고 강도짓을 일삼고 어머니에게도 버림받는다. 짐은 동성애자에 몸을 팔게 된다. <타이타닉>의 멋쟁이 디카프리오라곤 도저히 상사할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볼이 쏙 들어가고 퀭한 눈, 그리고 어머니를 위협하며 울부짓는 장면은 압권이다.

 

인디영화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인디영화제를 주관하기도 하는 디카프리오는 "마지막 인디영화라서 각별하다. 마치 내가 실제 마약에 중독된 고교생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10대들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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