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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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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6-02-23 ㅣ No.7923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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