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농촌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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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1-11-05 ㅣ No.3051

 

 

저 용문동의 이상경 가브리엘입니다.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저 합니다.

저는 오래 오래 전에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가 어린시절에 삶아 주신 그 감자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땐 간식꺼리가 아닌 주식이었지만, 조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감자만 먹고 자란것이 아니라 감자와 더불어 할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나마 건강한 장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내고향 강원도 산골을 떠난지 어언 30여년이 되었지만, 늘 그 어린시절의 감자 맛을 그리워하다가 며칠 전에야 "음~ 바로 이맛이야!"라고 드디어 찾았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주일), 저는 우리 본당에서 뜻있는 분들의 협조를 받아 희망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감자를 판매하고자 합니다.

성당에서 혹 필요하신분은 몇박스 셈플로 전시해 놓겠습니다. 희망하시는 분께서는 저에게 신청을 하여 주신다면, 그날 제가 직접 배달을 하겠습니다.

이익금은 전액 본당의 교육관 건립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판매가는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매가격과 같으므로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추신)

산골에 사는 후배 농사꾼을 돕겠다는 순수한 생각으로만 글을 쓴 것입니다.

혹 본의 아니게 곡해하실 우려가 있던 내용은 조금전  삭제하였습니다.

감자를 팔아서  그 이익금을 모교의 축구선수를 돕겠다는 뜻이 아니라, 저의 후배는 모든 감자를 몽땅 기증했는데 이것으로 돕겠다는 뜻임을 양지하여 주시옵소서!

누구나 생각을 얼마든지 달리 하실 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우리가 그들에게 팔아 줄 필요가 있느냐?라고 의견을 제시하신 분이 있다면, 그분의 생각을 존중드리며 강매할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평소 믿고있고, 잘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 이곳 성당이라서 필요한 분들이 계실 것이라는 오직 단순한 생각만 한 것입니다.

굳이 꺼낼 필요가 없는 말로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어떻든 혹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분이 계셨다면, 그저 용서를 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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