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종필군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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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령 [avis] 쪽지 캡슐

2000-11-13 ㅣ No.2018

"누나 난 성당이 싫은거야"

 

댕댕이 목덜미를 잡혀서 끌려오는 우리의 종필군.

 

"왜 그런데"

 

"너무 폭력적이야- 아 아아아아아--------"

 

성당로비 난 그를 목격하고야만다.

 

 

근데 웃음이 흐른다.

 

자신의 미래를 암담한 미래를 장난스레 털어놓았던 물리학도 우리의 종필군

 

그는 여러사람에게 폭행을 당한다.

 

일을 안하던가 또 그 예의 뺀질 병이 돋았을 테이지만

 

그의 솔직함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미사시간 맨 앞에 고개를 빳빳히 들고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이 내 눈에 잡힌다.

 

무척 귀엽다. 그는 머리통이 예쁘다 근데 얼굴은 아니올씨다다.이빨도 잘 안닦는가보다.

 

간혹 뻘건 고춧가루가 앞니에 돋보이게 번쩍이곤한다. 으흐 드러워

 

(미안 종필군)

 

맨 처음 난 종필이하고 맨날 싸웠다. 그는 전자물리학을 난 천체물리학에 관심을 두던 터라

 

안 맞는것이었다.

 

전체와 극소가 닮아 있긴 하지만 그는 내가 물리전공을 안했다는 이유 때문인지 자기고집만

 

내세우고 정말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순전히 내가 걜 이쁘게 봐준데는 정희의 역할이 크다.

 

우리의 종필군은 도사의 면모랑 많이 닮아 있다.

 

바오로 모임서 겨울 관악산 등반을 할때 물이 얼고 흙이 얼어 산이 우리의 등반을 열어주지

 

않았던 때

 

그때! 우리의 종필군의 활약은 얄밉기 그지 없었다.

 

어디서 나무뿌리 같은 지팡이를 가지고 와선 풍류씩이나 즐기며 산을 타는 걔가 난 싸움과

 

덧 붙여 별로 안좋았다.

 

쪼끄만게 산을 무척 잘 탄다. 그리고 거만

 

 미웁게 볼려면 한 없이 미웁게 볼 때 등반을 했더래서 이렇게 표현한다.

 

 

"아 아-------군시렁군시렁"

 

성당로비에 그를 남겨 놓고 난 생각한다.

 

"쌤통이다 요놈아"

 

난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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