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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의화가 같다면? 540_ 587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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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오전 11:57: [69.138.75.*]

2007-07-20 ㅣ No.762

 
주신 질문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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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 인용하는 트리엔트의 6회기 명제와 가톨릭-루터교-감리교 의화론의 일치 선언문 4장 3절의 주석으로 사용된 트리엔트공의회 6회기 7장의 명제, 그리고 가톨릭교회교리서의 해당 부분,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설명하는 공인 교리서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몇가지 인용해 본 것처럼..... 우리 교회는 성화를 의화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이 성화는 성화은총으로 성사들을 통하여 보다 심후하게 성장시켜야 할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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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으면 의화되는 것 이지요.
그런데 의화는 성화와 같습니다. 의화가 성화와 같다는 이야기는 성화가 의화와 같다는 이야기 이지요.
그런데 왜???
1) 의 괄호안에서 부연한 대로, 성화는 성화은총으로 성사들을 통하여 심후하게 성장시켜야 한다면 성화와 동일한 의화도 성사들을 통하여 성장시켜야 하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통하여 의화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성사를 받아야 의화되는 것인가요? 이것이 성경과 가톨릭 교리와 일치 하는가요?
2) 반대로 세례받은 사람은 의화된 것이고 의화된 사람은 성화된 것이므로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가야지요.  주님을 믿고 세례를 통하여 의화된 것이 (의화와 성화는 같은 것이므로) 성화된 것이라면 연옥은 왜 필요할까요? 의화된 후 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개신교인들이 연옥을 주장하지 않고 의화=성화라고 주장하는 천주교인들이 연옥을 주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요?
 
반면 의화와 성화는 같은 것이 아니라 의화될 때 성화가 시작되므로 '의화는 성화를 포함한다'고 우리말 가톨릭 교리서를 그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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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1. 두 개념이 동치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 포함관계와 관련하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들여다 보니,
 
"의화는 성화를 포함한다" 라는 언급을 글자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의화는 성화를 의미한다(imply)" 혹은 "의화는 성화이다" 라고 언급을 하고 있으나,
 
"성화는 의화이다"라는 언급 혹은 "성화는 의화를 의미한다"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2. 그런데, 그리스도 신자들 및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다 포함하여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1) 성화되지 않은 자들 중에 의화된 자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나,
 
(2) 그러나 (익명의 그리스도론에 의하여) 의화되지 않은 자들 중에는 성화된 자가 있을 수도(may) 있습니다.

따라서, 의화된 자들은 성화된 자들의 집합에 포함되나
 
즉, 쉽게 단순히 말하여, 의화는 성화에 포함되나, 그 역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단 여기서, "의화된 자" = "세례 받은 자" 입니다. 
 
 
따라서, 의화와 성화는 동치 개념이 아닙니다. 즉 동일시 할 수 없습니다.
 
 
3.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것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거저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성화 은총에 의하여 회개라는 성화 과정을 거친 후에, 의화가 이루어지므로,
 
의화될 때 성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즉, 의화가 성화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여,
 
성화된 자들이 반드시 의화된 자들의 집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화와 성화는 동치 개념이 아닙니다. 즉 동일시 할 수 없습니다.
 
 
4.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톨릭대사전에 의화 및 성화에 대한 설명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인간 안에 일어난 내면적인 변화.
성화: 인간이 하느님의 성성(聖性)에 이르거나 참여하는 것.

따라서, 완전한 성화가 이루어졌을 때에 비로소 하느님을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성화되지 않은 자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간단히 표현하면, 구원은 성화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익명의 그리스도론에 의하여, 의화되지 않은 자도 구원받을 수도(may) 있습니다.
 
따라서, 구원은 의화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참고:
사실 성화든 의화든 모두 하느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에게 작용(Act)하는 결과이므로,  인간의 머리로 제대로 잘 설명하거나 이해한다는 것이 어폐일 것입니다.
 
더구나, 사제가 아닌 평신자들이 하느님께서 작용하시는 영역까지 왈가 왈부하는 것은 정말 아닌 듯 싶습니다. 불경죄의 시작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되어 두렵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도 사제들의 몫은 사제들에게 남겨 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신자들의 신앙 생활 실천 규범은, 소속 본당 주임신부님의 가르침에 온전하게 순명하는 것, 단 한가지 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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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답글:
 
넵, 잘 알겠습니다. 다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나, 참고로 성경말씀 몇 구절 추가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로마서 5:9)
 
나는 여러분이 지닌 육의 나약성 때문에 사람들의 방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이 전에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 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바쳐 성화에 이르십시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이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는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또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히브리서 12:1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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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계속:
 
개신교 측에서 익명의 그리스도론 (즉, 의화되지 않은 자들도 구원받을 수도(may) 있다는 것)을 매우 비판하는 이유가, 이것을 받아들이면 "구원이 의화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가톨릭에서 전혀 인정조차 하지 않은, "성화" = "행함" 이라는 주장을 일부 개신교 측에서 하는데,
 
이것은, 인위적으로 성화와 의화를 이렇게 분리한 후에 가톨릭 측의 성화 개념을 죽이고 의화 개념 만으로 대치하기 위하여, 개신교 측에서 인간적으로 개발한 억지 주장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7성사를 포함하여, 소위 말하는 조력 은총에 힘입어, 성화의 정도를 더 키워나감으로써, 사욕편정(偏情, concupiscence)(*)을 올바르게 제어 할 수 있다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인간의 논리로 무력화 시키기 위하여 개신교 측에서 그러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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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가 일자: 2012.12.17]

(*) 번역자 주: 현재까지 국내의 가톨릭계에서 사용중인, 영어로 "concupiscence"로 번역되는 라틴어 단어 "concupiscentia"의 번역 용어인 "慾偏情"대단히 심각한 번역 오류이다.
이에 대하여서는 다음의 주소를 클릭한 후에, 제2-2-4항제2-2-5항반드시 필독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295.htm <----- 필독 권고

[이상, 내용 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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