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1주간 월요일(06/18) 수색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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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6-18 ㅣ No.3566

연중 제11주간 월요일(06/18) 수색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 강론

(권력의 폐해- 똑같이 맞서지 마라- 을을 없애자)

독서 : 1열왕 21,1-16

복음 : 마태 5,38-42

 

찬미예수님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잠들어 있던 수많은 갑질이 터져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힘이 좀 있다는 사람들은 왜 그토록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좀 살아보려고 하는데 아직도 뉴스를 통해 땅을 빼앗으려 폭행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죽음까지 낳는 과정을 봅니다.

 

오늘 독서는 그러한 힘 있는 권력자의 만행을 전합니다. 오늘만 있는 갑질인줄 알았는데 구약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왜 이토록 수많은 갑질이 있을까... 우리 모두 갑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본사의 갑질을 당한 가맹주의 사장님은 알바에게 갑질을 했습니다. 을에 지친 사람들은 그 허덕임에서 벗어나려 갑질을 했지만, 그것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탈출기 2124절의 말씀을 언급하시면서(마태 5,38) 그에 반하여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라고 가르치십니다. 현실에서 폭행이나 빼앗김을 당했을 때 그것이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계속적으로 폭행이나 빼앗김이 일어납니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예수님의 맞서지 말라는 것은 이어지는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라는 같은 구절의 말씀에서 보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맞서지 말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오히려 상대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해주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40-41)

 

사도 바오로는 로마인들에게 말합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2,21) 현실에서 갑질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니다.’라고 이젠 말합니다. 갑질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을의 고충을 없애야 합니다. 갑질을 당했다고 갑의 입장이 되려하지 말고, 을의 입장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치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듯 말입니다. 예수님이 힘없고 작은 사람을 살피셨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무저항의 비겁함이 아니라 비폭력적 사랑의 용기입니다. 그러나 내가 무언가를 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용서받은 체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 중에 더 이상의 악을 끊을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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