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간 화요일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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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24 ㅣ No.4152

연중 제7주간 화요일 2/25

 

중이 염불보다 잿밥에 맘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먹을 것이 많지 않을 때, ‘제사가 없는 날에도 잘 차려 먹을 순 없을까?’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생겨난 게 헛제삿밥이라고 합니다. 안동 지역 유생들이 글공부를 하다 출출해지면 제사 실습을 명분으로 하인들에게 제찬을 차리게 해 허투루 제사를 지낸 뒤 먹은 게 연원이란 설과 춘궁기에 내놓고 쌀밥을 먹을 수 없었던 양반들이 제사를 핑계로 성찬을 먹은 게 시초라는 설 등이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르 9,31)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차마 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여쭤보지도 못하고 그 뜻을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그 대신 그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34)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35) 라고 말씀하신 후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37) 라고 가르치십니다.

 

이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게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우리를 구하신 주 예수님을 믿는 마음으로, 우리가 세상 구원을 위해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양보하며 희생하기를 기대하시는데, 거꾸로 우리의 사적인 탐욕을 오히려 기도랍시고 바치고 있는지는 아닌지 점검해 보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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