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21/11/17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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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0 ㅣ No.4842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21/11/17 수요일

 

  엘리사벳 성녀는 1207년 헝가리에서 공주로 태어나셨습니다. 남부럽지 않게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어려서부터 신심이 깊었던 성녀는 참회와 고행의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셨습니다. 엘리사벳은 남편이 전쟁으로 사망하자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가입하여 기도 생활과 자선 활동에 전념하셨습니다. 1231년 스물넷의 이른 나이에 선종한 엘리사벳 성녀는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해 주십니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으려고 떠나면서 종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면서, 가지가 돌아올 때까지 돈을 굴려서 부풀려 놓으라는 말을 하고 떠납니다. 어떤 종은 주인의 돈을 잘 굴려서 다섯 배와 열 배로 늘려놓았고, 주인이 되돌아왔을 때 칭찬을 받으면서 다섯 고을과 열 고을을 다스릴 권한을 받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가 왕이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준 돈을 가져다가 부풀리지 않고 땅에 묻어 두었다가 그에게 그대로 돌려줍니다. 그러자 왕은 은행에 맡겨서 최소한의 이자라도 받지 않은 그 종에게 화가 나서, 그가 땅에 묻었다가 가져온 돈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건네주면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루카 19,26-27)라는 명을 내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진정 내 것입니까? 아니면, 단지 내 것만이 아니라, 나에게 적절히 사용하라고 맡겨진 숙제와도 같은 책무이자 비전입니까?

  비단 물건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사는 가족과 이웃이 내 구원과 어떤 연관관계에 놓여있습니까? 또 그 가족 구성원과 이웃들에게 나는 어떤 구원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내가 사용하던 것들과 나와 함께하던 이들이 내 구원의 기쁨이자 행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마지막 날 뿐만 아니라, 오늘 여기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들과 나와 함께하는 이들 때문에 기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아울러 내가 그분들에게 구원의 도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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