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6주간 수요일 ’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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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08 ㅣ No.4933

연중 제6주간 수요일 ’22/02/16

 

보았다고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살고, 깨달았다고 하면서도 미처 알지 못한 사람처럼 어리석게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벳사이다로 들어가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주님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그에게 물으십니다. “무엇이 보이느냐?”(마르 8,23)

그는 앞을 쳐다보며 놀란 가슴을 달래며 답합니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24)

주님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됩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입니다.

 

세례를 받고 나서는 한참을 지나고서도,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기 힘듭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읽고 해독하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그 말씀의 원뜻을 잘 헤아려서 실제 삶 안에서 적용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 알 듯, 알 듯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전체적인 맥락이 선뜻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살게 됩니다. 또 어떤 때는 ,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하고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주위 환경과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쉽사리 바꿀 수가 없어서 모른 척하기도 합니다.

 

더 큰 그리고 확신을 가져다줄 강력한 체험이 또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진정 필요한 것일까? 성령께서 우리의 나약하고 불완전한 우리의 믿음을 온전히 채워주시고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알면서도 이루지 못하고, 해야 하는 데도 즉시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미루고 주저하느라 놓치고 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주시고 힘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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