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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 일이....김지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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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suhochunsa] 쪽지 캡슐

2000-11-23 ㅣ No.3637

지언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렸다면 진심 용서를 청합니다.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질 수가 있는지 T.T

재밌게 써보려고 했던 저의 불찰이었나봐요.....

어쨌든 속상하셨다니 사과드리구요.

 

저의 마음을 대신해서 글 하나 띄웁니다.

 

 

 

 

친구에게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네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잡은 손짓만으로 스쳐가는 눈길만으로 대화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기를...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하여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고 하여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또렷해져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기를...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성인 군자 같은 말만하고 행동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다만,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 때

 

단지 내가 혼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귀찮아 하지 않고

 

내 곁에 다가올 수 있기를...

 

 

 

내게 비워져 있는 마음 한구석에 네가 들어오고

 

비워져 있는 네 마음 한구석에 내가 들어가고

 

네가 나보다 더 곱다고, 나보다 한결 지혜 있다고

 

가끔 질투는 할지 모르나 미워하지 않기를...

 

너 또한 그것을 미소로서 받아줄 수 있기를...

 

그리고 네가 사랑에 빠졌다고 하여 내게 향한 우정은 변치 않기를....

 

나 또한 축복할 수 있기를...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리는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 날 밤을 지세울지 모르나

 

너로 인하여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할 수 있기를...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 서라도 친구여 ♡한다.

 

이 세상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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