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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범 [ddong] 쪽지 캡슐

2001-06-18 ㅣ No.4822

“나는 목마른 나그네입니다.”

그때 나는 샘물을 떠서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러고서야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먼길을 걸어온 것같이 피로해 보였고

조용한 웃음은 저녁 노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백년이 넘은 샘물입니다.” 하고 나는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천년 만년이 되는 샘물도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눈을 그윽이 바라보았습니다.

“영혼으로 마시는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습니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영혼으로 마시는 물이라니요?”

그때 그는 손을 내밀어 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의 물을 마시십시오.”

그러고는 왔던 길을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그가 멀리 사라질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습니다.

“오오, 당신은 예수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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