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내 일상의 단편과 노래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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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afgman] 쪽지 캡슐

1999-09-24 ㅣ No.1039

벌써 2년이 다되어갑니다.

 

철저히 나만을 위해서 살아온 2년...그렇지만 그 전에도 누구를 위해서

 

살아봤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겠네요..

 

몇년간을 하루같이 살아오다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일상.....

 

마음대로 전화할 수 있고, 만날수 있었던 시간들...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수없는 일이 있다는 현실을 처음 접해본 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내 자신이 혐오스러웠고...그렇게 무력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마음을 추스리기에 난 너무 어렸고 그 만큼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이젠 어느정도 날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세상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것... 당연히...뭐뭐 하다는 것..

 

그런 것은 없더군요...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세상이더라구요..

 

아침에 잠에서 깨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것도 당연히 잠을 자고

 

깼으니 아침인 것은 아닙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음을 알기에

 

나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 노력해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내가 이런 깨달음을 갖기전에 한가지 가슴아팠던

 

기억만큼은 어찌해 볼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사랑하던 그대를 보내버릴 수 밖에 없었던...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살아내는 내 모습을...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가슴에 뭍고서는 다른 어느누구도 사랑할 수 없기에

 

지나간 기억을 되내이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젠 지워야한다는 것도...부질없는 일인줄도 잘 알지만...

 

이런 마음마저 없다면 난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억하나요..내가 차안에서 듣는

 

빗소리를 참 좋아한다는걸..  양철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느껴요....

 

그 소리를 벗삼아 노래를 불러봤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요....

 

그러다 문득 당신에게 이 노래가 들려주고 싶어지더군요..

 

언젠가는 함께 들을 날이 있기를 바라며...먼저 이 노래를 보냅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1999. 9. 24

 

 

 

 

 

 

 

 

 

 

 

첨부파일: 김민종-그래....mp3(386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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