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성서 주간 강론(하 영순 아녜스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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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홍보팀 [chunggye] 쪽지 캡슐

2004-11-22 ㅣ No.4790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성서주일을 맞이하여 저에게 강론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먼저 감사 드리며 봉사자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신 주임신부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저는 가톨릭 성서 봉사자 출애굽을 봉사하는 하 영순 아네스 입니다.

 일 년 동안 출애굽을 봉사하면서 저를 출애굽 시켰던 저의 기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제가 지난날 겪었던 많은 고통들은 분명 하느님의 계획이었고 저를 하느님자녀로 만들기 위한 하느님의 작업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광야의 긴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깨달았고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도 광야의 긴 여정을 거쳐온 뒤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구교 집안에서 태어난 저는 유아세레을 받았고 별 어려움 없이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세례명을 불리며 자랐고 할머니 기도소리에 잠을 깨어 할머니 기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리던 제가 믿지 않는 집안으로 결혼을 했고 혼자서 신앙 생활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저는 제 믿음에 대하여 의심해 본적이 없었고 하느님을 알아온 시간만큼 자라는 것이 신앙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지은 나의 성전이 아닌 그 누구에 의해서 지어진 나의 성전은 혼자 버티기엔 너무 버거웠고 결국 쉽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주일 미사 간신히 지키며 기도 없이 시작한 레지오 반장 활동은 의무적인 활동이었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내 힘으로 무엇인가 하려고 했던 나는 쉽게 지쳤고 활동을 하면서 받는 작은 일들도 큰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마음의 상처를 이기지 못한 저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깨어있는 시간이 고통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순간도 불안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불안 긴장 초조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어야 하는 사람들에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코드를 뽑아야 했고 사람 만나는 것이 너무 싫어서

초인종 벨 까지도 떼는 혼자만의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긴 냉담이 시작 되었습니다.

  우울증치료를 받기를 몇 년 저는 제 스스로 하느님을 외면했습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리려고 철저히 노력했습니다.

성당 근처를 패해 다녔고 성당 다니는 사람들을 피해 다녔습니다.

저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옮겨 보려고 무던히 노력하며 육적으로 행복해지는 일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운전면허, 조리사 자격증을 따면서 에어로빅을 배우고 증권투자, 부동산투자를 하면서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서서히 하느님을 잊어버렸고 늘 구속처럼 묶여있던 신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내 스스로 자유인인 것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춘기인 아들은 고통으로 다가왔고 내가 욕심부리며 투자한 탓에 가정경제가 흔들리는 시련을 당했습니다.

자식은 하느님의 축복이고 은총의 선물이라 했지만 무자식 상팔자가 더 실감났으며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나의 한계성을 느꼈습니다.

살던 집을 줄여서 작은 집으로 옮겨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의 고통은 내가 다 짊어진 듯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내 스스로 일어나 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나의 영혼의 뿌리가 말라져 가고 있음을 알았고 하느님께서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나를 애타게 찾고 계심을 느끼면서 하느님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무릎 꿇어 용서를 빌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느님 앞에서 그렇게 많이 울어 본적이 없었습니다.

긴 고해성사를 보고 나의 새로운 신앙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미사를 시작하며 이제 누구의 의한 하느님이 아닌 나의 하느님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의 하느님을 찾고 싶었습니다

나의 하루 일과가 달라졌습니다.성서필사를 시작했고, 성서공부를 시작했습니다.창세기에서 묵시록까지 하루에 일곱 시간씩 일년을 성서를 쓰면서 하느님은 알파와 오메가 처음 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인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성서못자리, 성서 40주간, 가톨릭 성서를 배우며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성서 속에서의 하느님은 언제나 저의 위로 자였고 등불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성서 속에서 하느님을 뜨겁게 만난 저는 나만의 하느님으로 간직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사라졌고 다시 일어 날 용기가 생겼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엄두도 못 냈던 공동체 활동을 다시 시작 했습니다.

주님이 저를 필요로 한곳이면 무엇이든 열심히 일하고 싶었습니다.

 맡은 일이 많아 몸은 지쳐 피곤하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쓰여지고 있음에 감사하고 제 마음은 늘 기쁨이다.  하느님은 저를 부족한 대로 채워서 쓰셨습니다.

활동하며 겪는 작은 상처들이 있을 땐 그 동안 제가 하느님을 외면하고 살아온 지난날의 보 속이라 생각하고 견디어 냅니다.

지금의 저는 믿어지지 않으리만큼 건강을 주셨고 우리가정에 평화와 행복을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공부하는 자매님들도 성서 속의 하느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문을 열어 스스로 공동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저의 작은 봉사에 큰 기쁨을 느낌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주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인들에게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명하시자

하인들은 빈 항아리에 물을 채웠고 ,물은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우리가 빈 항아리에 물을 채웠을 때 포도주로 변화시켜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나에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노력도 하지 않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간절히 다가가려고 노력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변화시켜주실 것입니다.

끝으로 저를 하느님 자녀로 다시 불려주심에 감사 드리고, 하느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필요로 하는 그 순간까지 하느님에 말씀을 전하며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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