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사랑할땐...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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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5-20 ㅣ No.2115

  

        만남을 약 1.5리터, 냄비에 넣습니다.

        그리고 준비해놓은 눈물 한 스푼과

        간이 심심치않게 슬픔 한 조각을 넣습니다.

        

        약 5분간 푹 끓이시면 추억이라는 진한 육수가 생깁니다.

        절대 주의 하실 점은 조미료를 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탕발림이나 거짓말은 금방 맛을 낼 수는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하며 건강에 좋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육수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고백을 조금만 떼어서 잘 섞어 넣습니다.

        고백은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백은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맛을 내기에 충분하고

        너무 화려한 고백을 넣었다면 육수의 맛이 강렬해

        쉽게 맛을 느끼지 못하는 법입니다.

        적당히 .. 아주 적당히 넣어 주십시요..

        

        그 다음에는 이제는 사랑이라는 면을 삶아봅시다..

        면을 선택할 때는 처음부터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이 과연 한 종류의 재료로 만들어졌는가..?

        숙련된 사람일수록 보는 눈이 다릅니다..

        그 다음에는 면이 잘 익었나 살펴봅시다..

        너무 덜 익으면 쉽게 입에서 질려 버립니다.

        금방 밥상에서 다른 달콤한 것들을 찾기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푹 익히면 맛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맛도 잘 모르고 그냥 입으로 넘어가니까 술술 넘기기는 하는데

        그 후가 문제지요..

        사랑을 다 먹었을 때는 이미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 사랑을

        바라볼 여력도 없게되고

        또 더한 경우에는 배탈이 나게되어 ...

        그런 경우 있지 않습니까..

        

        뭐 먹구 체하면 다시는 그런 음식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아마도 다시는 사랑을 거들떠도 안 보게 될껍니다..

        딱 적당한게 좋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쫄깃 쫄깃한 면이 밀고 당기는 맛도 있고,

        소화도 잘 되고

        또 그 맛에 들리면 다시 또 찾게 되고..

        그런게 아닐까요..

        

        그런데 역시 주의하실 점이 또 있습니다..

        절대 면이 길다고 가위로 자르려 하지 마십시요...

        자연스러운게 가장 좋은겁니다..  

        그러면, 육수에 사랑이라는 면을 넣고..

        잘 비벼봅니다...

        모양을 내기 위해 계란을 잘라 놓듯이

        마음을 두 조각으로 잘라 두 그릇의 면위에 살며시 올려 놓습니다.

        취향에 따라

        은근한 맛을 원할 때는 수줍음을 조금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화끈한 맛을 원할 때는 정열을 넣으시구요.

        깨끗한 맛을 원할 때는 순진함도 좋지요..

        또 시원한 맛에는 냉정함(절대 속은 그렇지 않은..)

        아름다운 맛에는 ...... 하여튼 잘 조미해서 드세요^^

        

        아마도 이렇게 하면 성공적인 사랑을 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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