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야베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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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2-02-15 ㅣ No.8043

작년 초가을에 <야베스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작은 책자가 만들어져서 판매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0년 여름 정도에 출간되었고, 저는 서점에서 지나가다가 흘깃 읽은 것이기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야베스가 기도한 것처럼 기도함으로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베스는 일가가운데서 가장 세력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고생하며 낳았다>고 하면서 그에게 야베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야베스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이렇게 빌었다.

 <부디 저에게 복을 내리시어 제 영토를 넓혀 주시고, 손수 액운을 막아 어려운 일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느님께서 그가 구한 것을 이루어주셨다.(역대기 상 4:9-10)

 

 책을 읽을 즈음에는 야베스처럼 기도하면 구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저자의 말에 감동하여, 개신교 성경으로 읽기도 하고, 영어성서로는 뜻이 어떻게 되는지 찾아보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조금 흐지부지 되는 감이 없지 않다.

 

사실 나로서는 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세상사람들의 기도를 하느님이 모두 들어주시는 그런 세상은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나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느님을 이용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또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기도만 하는 사람들에게 신물이 나서... 기도를 더욱 게을리 하는지도...모르지만...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듣고 계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책의 저자는 우리가 청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선물을 주시지 않는다고도 얘기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을 듣고보니 과연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예를 들어 통일에 관해서,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양심수들, 멀리 해외에서 일하시는 선교사님들...이 모든 사람과 사안에 대해서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바라는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부터라도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주님께 청하는, 사소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기도를 드릴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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