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축복 내려 주세요.

인쇄

채송화 [skarine02] 쪽지 캡슐

2002-01-29 ㅣ No.9489

오늘 아빠 방에서 컴퓨터로 뮤비를 보다가 우연히

 

한 노트를 발견햇따 . 얼핏 봐선 아무것도 안 적혀 잇는

 

노트 엿찌만 . 앞에 몇장 정도 .. 엄마의 일기가

 

쓰여져 잇써따 .. 엄마의 그 . 우리 아빠 .

 

그리고 내 눈물 자국 등 . 밖에서 놀고 잇는 동생에게

 

내 눈물을 감추려고 문을 잠그엇따 .

 

일기를 읽엇따 . 93년도 . 가을 . 벌써 내가 태어나서

 

유치원을 다녓쓸 때 엿꾸나 .. 내 동생이 태어나 우유

 

먹엇쓸 때고 . 난 왜 그때 몰랏쓸까 ?! 엄마와 아빠 ..

 

힘드셧딴걸 왜 몰랏쓸까 .. 왜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걸까 .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앗떠라면 그런 농담조차 .

 

아니 진담도 하지 않앗쓸텐데 .. 내가 이런 말 할때

 

맞장구 쳐준 동생도 . 동생이 이런 말 할때 맞장구

 

쳐준 나 . 너무 밉다 .. 진짜 밉다 .

 

우리가 이런 말 할때마다 엄마 아빠에겐 너무 큰 짐이

 

되엇써꾸 다시 돌이킬 수 엄는 상처로 남아 잇쓸꺼야 .

 

남에겐 정말 아무 .. 아무 일일진 몰라도 . 나에겐 ..

 

너무 힘든 일이다 . 내 동생이 알앗떠라면 어뜨케 햇쓸까 ?!

 

엄마가 일기장에 쓰신 말 처럼 왜 착한 분들에겐 축복을

 

내려주시지 않는걸까 .. 우리 엄마 . 아빠께선 정말

 

노력 하고 계시는데 . 왜 축복 내려 주시지 않는걸까 .

 

항상 겉으론 태연한 척 하시는거 나 다 알고 잇는데 ..

 

왜 마음 속으로 힘들어 하시고 .. 그런 일들을 나에게

 

말 안하신 걸까 . 아직 내가 어리다고 느끼시는 걸까 ..

 

자꾸 그 낡은 엄마의 일기장이 기억난다 ..

 

왜그러지 . 다 지난 일인데 왜 내 마음이 아픈걸까?!..



3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