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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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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BABO] 쪽지 캡슐

2000-05-29 ㅣ No.2333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고 싶어 편지를 쓴다.

네가 나를 좀더 잘 알게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아침 잠에서 네가 깨어 났을 때 창문을 통해 눈부신 햇살을 터트려 주었지.

너의 시선을 끌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그러나 너는 의식조차 못하더구나.

.

.

얼마 후 네가 친구들과 함께 걸을 때

나는 따스한 햇빛으로 너의 온몸을 씻기고꽃 향기로 대기를 가득 채웠지만

여전히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구나.

그래서 난 바람으로 너를 소리쳐 불렀고 아름다운 무지개로 채색을 했지만

너는 한번 보기조차 않더구나.

 

오늘밤 너의 얼굴에 달빛을 붓고 너의 기분이 상쾌해지도록 서늘한 바람을 보냈지.

제가 잠이 들었을 때 너를 지켜보며 생각을 나누었어도

너는 내가 함께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더구나.

 

곧 내게 말을 건네 주겠니?

네가 준비가 될 땐 언제든지 곁에 있을께.

.

.

.

.

.

.

너를 몹시 사랑하는 예수로부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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