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협의회 10월 26일 주일강론내용(문기남 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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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성당 [nowon] 쪽지 캡슐

2003-10-30 ㅣ No.3074

안녕하십니까?

저는 복음화 부회장 문기남 보스코입니다.

오늘은 제가 성전 건축에 대해 형제 자매님들께 협조를 구하기 위하여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른 새벽미사 때부터 무거운 주제로 강론하게 된 것을 넓은 마음응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선교의 달 10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한해를 뒤돌아 보게 하는 11월 위령의 달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쯤이면 우리 모두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됩니다.

요즈음 날씨 마저 추워져 몸과 마음이 움추려 들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작년 10월 13일 성전건축 선포식을 거행한 이래 1년 동안 노원 공동체 모두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성전건축에 모든 정성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부님, 수녀님, 형제, 자매들이 부여주신 갖은 노력과 정성은 눈물겨운 것 이었으며, 희생과 봉사로 이어진 몸부림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한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구 성당 부지에 설립할 교육관등은 기본 설계를 마치고 내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1월경 완공할 예정입니다. 처음 계획대로 교육관등을 짓는 데는 우리가 예상하였던 것보다 훨씬 많은 30억원의 예산이 들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 매주 주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이 신립한 건축기금은 약 17억원 정도이고, 납부된 돈은 7억원 정도 됩니다. 이는 1년간의 노력의 결실로는 엄청난 수확이며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우리 노원 공동체 모두의 땀과 노력이 결집되어 있으며, 희생과 봉사가 깊숙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자매님들께서는 주일마다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음식판매를 하여 기금 모금에 정성을 쏟느라 가정일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봉사하는 자매님들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짐을 이분들께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과 이러다가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함께 교차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몸과 마음이 지치고 속상할 때도 많았겠지만 오직 우리 성전을 우리 힘으로 봉헌하고자 하는 굳은 신앙심에서 묵묵히 인내하면서 1년을 봉사해 오셨습니다. 이는 소박하고 진솔한 삶을 영위하는 노원 공동체의 크나큰 희생과 봉사의 열매이며, 두터운 신앙심의 본보기입니다. 위와 같은 일을 하느님 사업에서만 가능한 대단한 역사이며 노원공동체만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조성된 기금은 공사비에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우리가 약정한 금액으로는 공사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더욱이 봉사하시는 분들의 건강이 염려될 정도의 무리한 희생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좋은 의미의 성전봉헌이라고 하지만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이 무거운 짐을 나누어 져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앙 공동체의 의무와 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서로서로 자기의 십자가를 자기가 지도록 노력합시다. 신앙 공동체에서 성전건축은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노력할 때만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지 몇몇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만 가지고는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하지 않는 성전건축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바도 아닐 것이며, 신앙 공동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성전건축에 대한 연대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지 사목위원들을 비롯한 일부 신자들에게만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1년이 지난 이 싯점에서 우리는 과연 1년 동안 희생과 정성이 따르는 실천을 제대로 하였는지 저 자신부터 반성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정성을 다시 모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깃발을 통해서 이고 둘째는 제복을 통해서 이며 셋째는 음악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10월 11일 우리 모두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성전건축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음악회를 통하여 유치원생부터 자매님들에 이르기 까지 노원 공동체 전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냈습니다. 음악은 참으로 모두를 일치시키는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회를 통한 일치는 우리 모두의 바램 이었고 음악회와 바자회를 통하여 우리는 노원 공동체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 하였습니다. 이런 우리의 일치된 모습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공동체, 사랑받는 공동체로 발전시켜 성전건축이라는 대과업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힘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사랑을 모아, 어느 신앙 공동체보다 주님의 뜻에 합당하고 사랑받는 공동체로 가꾸어 나갑시다. 지금 우리 나라는 경제적으로 참으로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활도 모든 면에서 힘들고 어려워 절약과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모두 너 나 없이 힘들고 지치기 쉬운 이때에 성전건축에 더 많은 희생과 봉헌을 부탁드리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됩니다. 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아직까지 성전건축 기금을 신립하지 않은 세대에서는 자기의 십자가는 자기가 진다는 마음으로, 성의껏 약정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민족은 국가가 어려울 때 일수록, 특히 신앙 공동체에서는 고통과 박해가 심해질수록 더욱 단결하고 희생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 노원 공동체에서도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가 해야할 역할과 희생이 무엇인지 조용히 묵상하며 실천합시다. 우리 모두는 기도가 없는 실천이나 실천이 없는 기도의 신앙생활이 되지 않도록 각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노원 공동체 안에는 수많은 단체와 조직이 각 단체의 영성에 맞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단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도 중요하고 보람된 일이지만 성전거축이라는 큰 명제를 안고 있는 이 시점에서 노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더욱더 열린 마음으로 연대의식을 가지고 성전건축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내 단체의 일만 열심히 하고, 나만이, 내 단체만이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것도 좋지만 노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1인당 평균 1,3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주일헌금을 두 배 이상 더 봉헌해 주시면 성전 건축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정도의 봉헌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감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데도 매주 성당마당에서 실하는 상설매장이나 점심판매에 서로서로 정성을 모아 주시고, 앞장서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형제, 자매님에게 큰 용기와 격려도 불어 넣어 주십시오. 우리 모두 자발적으로 성전건축에 적극 참여 하여 아름다운 공동체, 신명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저희들도 더 많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앞장서서 희생과 나눔을 실천하겠습니다. 벌써 가을인가 싶더니 겨울이 찾아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모두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말로 위로하며, 서로를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형제, 자매님들에게 이런 강론을 하는 저의 마음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성전건축의 여정은 길고도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갑시다. 혹시 성전건축 위원회나 사목회에서 추진하는 여라 가지 일들이 미숙하다고 생각하시면 많은 충고와 조언을 언제든지 해주십시오. 많은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형제, 자매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모든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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