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이런)못볼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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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 [PLAYER] 쪽지 캡슐

2000-10-03 ㅣ No.3940

 

 약 2년 전에 마리노와 주고 받은 얘기가 생각나는 군요

 

 석: 마리노!! 혁대 안 차고 왔니?

 마리노: 차고 왔어...

 석: 어디?? 없는데???

 마리노: (배를 살며시 들며) 자!! 여기.....

 석: 응~~ 배 믿에 숨겨뒀구나. 몰랐어... 미안해!!!

 

 이젠 남일이 아닙니다. 여름에 조용히 움직임을 시작한 배가.. 가을이 되려고 하니 조금씩 심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가을이 두렵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가을은 혁대가 먹히는 계절입니다.

 특히, 열받으면 먹는걸로 화푸는 분들 조심하세요..

 글구, 그 분들은 제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탁입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혁대가~~

 

오늘 날씨 하나도 안추웠습니다. 맞죠?

전 반팔위에 남방하나 걸치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두 커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별로 듣고 싶지않았지만 옆에서 비슷하게 걷던지라 듣게 되었습니다.

 

(잠깐 바람이 불었습니다)

여: 어!! 바람이 불어. 자기야 어떻해!!!

남: 춥니? 그러길래 왜 반팔입고 나왔어 나 걱정되게..

여: 미안해. 자기야..

남: (자신의 남방을 건네주며) 자 일단 이거 입어..

여: 그러면 자기가 춥잖아... 싫어!! 자기 추운거

남: (느끼하게 웃으며) 괜찮아.(그리고 한팔로 여자를 안아준다) 이러면 안춥지!!

여: 이러니까 정말 따스하다.. (그러면서 날 한번 실끗봤다)

 

난 속이 울렁거려 뛰어갈까 생각했지만 이런 엽기적인 장면을 죽기전엔 다시는 볼수 없어 끝까지 들어보기로했다.

 

여: (손을 호호 불어가며) 갑자기 추워졌어...

남: 그래!! 오늘부터 추워진데.... 감기 걸리지마. 나 화낼꺼야.

여: 자기 화내지마!! 자기 화내면 난 죽고 싶을꺼야..

남: 그런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 너 죽으면 내가 가만히 있겠니???

여: 어머!! (앙증맞게) 미안해.. 자기야.... ㅠ.ㅠ

 

난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입고 있던 남방을 벗고 반팔 라운드 티셔츠(아래를 잡고)로 부채질을 해가며

석: 거~~ 날씨한번 드럽게 덥네.....

    여름한번 더럽게 길다..

 

남, 여: (날 보며) 죄송합니다!!!!!

 

아!! 미친듯이 먹고 싶다. 집에 와서 거봉 2송이 없애버렸다. 아!!

 

우리 성당에선 이러지 맙시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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