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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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22 ㅣ No.3304

다해 연중 제 12주간 화요일

복음 : 마태 7,6.12-14

머리 조심!

 

가끔 식당이나 가게를 들어갈 때 보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만큼 낮은 집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머리 조심"이라는 글귀가 씌어져 붙여 있습니다. 그런 곳을 지날 때면 나처럼 키가 작은 사람은 점프를 해야 닿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을 때가 많지요. 아이 조아라~ 하지만 키가 큰 사람들은 잠깐 정신을 딴 데 놓았다가는 여지없이 헤딩을 하곤 합니다.


여기서 저는 우리의 인생살이를 보게 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머리를 자주 숙일수록 그만큼 부딪히는 일도 적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부딪히고 살아가지 않는 비결은 머리를 그만큼 자주 숙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존심과 자기 주장 때문에 머리 숙이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머리 한 번 숙이면 쉽게 해결된 인간관계를 꼿꼿이 세우고 있어 지금도 헤딩하고 복잡하게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는 오늘도 좁은 천국 문에 들어가기 위해서 더 낮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꼿꼿이 치켜세운 삶으로는 결코 들어가지 못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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