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24(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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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복음 : 루가 1,57-66.80
"에이 무슨 말씀을...에이 말도 안돼..."
오늘 복음에서 즈가리야는 평생 벙어리로 살아 왔습니다. 게다가 엘리사벳과의 사이에 자식마저도 없어 삶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즈가리야는 왜 왜 벙어리가 되었을까? 그는 나이 많은 아내인 엘리사벳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천사의 말에 "에이 무슨 말씀을... 에이 말도 안돼..."그랬다가 덜컥 벙어리가 된 사람입니다.
우리네 삶도 어쩌면 즈가리야의 삶을 닮은 부분들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만 주어지는 참된 해방의 기쁨과 평화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내 뜻을 조금은 죽이고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안배를 믿고 실천할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그 자비를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즈가리야처럼 말문이 막힌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의 힘으로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경우 교만의 싹이 주님을 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과 내가 내 안에서 원하고 있는 것 사이의 식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퍼주시는 사랑을 망각한 채 나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한 대축일을 맞은 오늘 요한이 소개한 그분을 제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래서 즈가리야가 말문이 트이는 그 시원함과 해방감을 맛보았듯이 우리들 역시도 시원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