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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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25 ㅣ No.3308

다해 연중 제 12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 8,1-4

 

일단 한 번 맡겨 보세요

 

나병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으로 인해 죄인으로 끊임없이 경계를 받는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더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자신들이 희망을 가져야할 주님으로부터도 멀어져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종교의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것.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더할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그러한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으셨던 예수님께서는 그를 고쳐 주시면서 육체적인 병뿐만 아니라, 그 동안 상처받았던 그의 종교적인 심성까지도 치유해주십니다.

나병의 치유는 우리 죄로 얼룩진 것을 깨끗하게 고쳐주심으로써 태초에 창조하신 모습대로 당신의 모습으로 돌

려주심을 뜻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다른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신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나병환자처럼 자신의 처지를 솔직히 고백하고 믿음을 보여 드린다면 그분께서는 나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며 낫게 해주실 것입니다.
내가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순수해지는 건 오로지 예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한 건 내가 예수님께 그렇게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만져주시도록 우리를 맡깁시다. 그분은 늘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시는, 주고 싶어하시는 분이시니까요. 병원에서는 자신의 몸을 잘도 맡기면서 우리는 왜 주님께는 우리의 마음을 맡기지 못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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