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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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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온 [p460117s] 쪽지 캡슐

2006-08-08 ㅣ No.1325

- ♣ 아름다우신 예수님을 사랑하자! ♣ -

     

찬미 예수님!


형제 자매님,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전국이 불가마 같은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네요! *_*
그러나 오늘쯤은 더위를 식혀줄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까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모습이 변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옷이 어떤 마전장이도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떻게 변했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는 마태오 복음 17,2을 보면
예수님의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났다고 합니다. 
 
제자들은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 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웠겠습니까? 
형제 자매님도 잠시 눈을 감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참으로 예수님은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요한복음에 ‘착한 목자’라는 표현이 나오죠? 
원문을 직역한다면 ‘아름다운 목자’라고 하는 것이 더 올바른 번역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추함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유일하신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그리고 복음은 계속해서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얘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이미 옛날 사람들이고
하늘나라에서 복을 누리고 있다고 믿어지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슨 말을 나누었을까요? 
루가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이룩하실 일 곧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그 대화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다만 지켜볼 뿐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불쑥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당신에게,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형제 자매님은 베드로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까? 
형제 자매님도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내가 지금 이 상태로 계속 머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셨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 자매님은 언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여름휴가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일하기가 싫고 노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포꼴라레 영성을 살고 있는데 포꼴라레 사제들은 여름휴가를 함께 합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7:30에 아침기도와 미사를 드리고
식사를 하고는 9시에 한 시간 동안 묵상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모여서 오늘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30명이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정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죠? 
더군다나 혼자서 오랫동안 살아온 신부들이라면 말입니다. 
형제 자매님께서도 상상이 가시죠? 

그런데 그곳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누가 “오늘은 등산을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모두가 “그래, 그렇게 하자!”하고 동의를 합니다. 
그리고는 모두가 함께 등산을 갑니다. 

그리고 저녁엔 기도 후에 오늘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지냈는지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하루 생활 중에 많은 사랑을 체험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오면
내 이부자리가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든지
신발이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든지,
식탁에서도 나이에 관계없이 먼저 온 사람이 밥을 푸고 국을 떠준다든지 등등.
 
그래서 저희들의 휴가는 육체적으로도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회복하지만
영적으로도 더욱 충만해짐을 느끼게 되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휴가를 마칠 때가 되면 서로 떠나기가 싫어서
마냥 그렇게 살았으면 하고 욕심을 냅니다.
베드로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는 순간이죠. 
제 마음은 베드로처럼 그 영광의 순간을 오래도록 연장시키고자 합니다. 
일상생활과 평범한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은 것이죠.
 
그러나 저희는
“사랑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잃어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다음 휴가를 약속하고 헤어집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베드로와 같은 유혹을 받을 때
항상 예수님께서 하셨던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볼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자 노력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 안에서
베드로가 가졌던 그 마음을 늘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름다우신 예수님을 잘 사랑해드리는 방법입니다.
아름다우신 예수님을 잘 사랑해 드리기 위해서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이미 이 지상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미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큰사랑을 베풀어주신 예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오늘도 우리의 미사, 그리스도의 미사를 드리도록 합시다!

대구 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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