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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주님 곁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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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yisangin] 쪽지 캡슐

2006-08-26 ㅣ No.1333


가을이 오면
주님 곁으로 가보자♡



이상인(부르노)

가을이 오면
주님이 계신 곳으로 가자
아무데고 좋다,
그냥,
십자가가 보이는 곳이라면

가을 단풍의 유혹에
한번쯤 못이기는 척하면서
가다 보면
주님이 반가히 맞이하리라
잊고 있었던 먼먼 음성이
발 밑으로 다가와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그토록 설레게 했던
그리운 이의 목소리로
세월로 닫아놓았던
내 가슴에 문을 열고
미소로 반겨 주리라

허전함이 기다리는
공원벤치는 보지 말자
낙엽이 쌓인
오솔길은 가지말자
물소리 재잘거리는
냇가는 돌아서 가자
왜냐면,
그곳을 가노라면
가을의 사색에 빠져
주님이 계신 곳을
잊어 버릴 테니까
그냥 가자,
가다 보면

바람 뒤에 살금 따라와
팔짱을 끼는 정겨움으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듯
그렇게 황홀했던 순간이 되어
파란 하늘에 그려진
가슴은 행복하리라

가을이 오면
9월의 노래를 불러 보자
가끔씩 눈을 감고 부르면
억새들이 부르는 손짓과
그토록 목 메여 기다리던
국화며
못다 핀 봉선화가
조용히 웃음 짖고
함께 부르리라
가을 색에 자지러지는
새들의 날개짓 곁으로
더 가까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그냥, 아무 생각말고
주님 곁으로 가자
달콤한 솜사탕 하나 주시면
돌아 오며 오래오래
맛있게 먹으면서
아 ! 가을이 좋구나
그리고 또 가자
그 다음 날에도…
그때는 둘이서 가자
꼬오옥 잊지 말고
두 손 잡고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지
않도록 말이다
주님은 가을을
너무나 사랑하시니까


Buruno-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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