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동본당 게시판

작지만 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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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숙 [mam] 쪽지 캡슐

2001-10-30 ㅣ No.24

1.

며칠 전 퇴근을 하며 주일날 두고온 물건을 찾으려고 성당에 들렀습니다. 퇴근을 하면서도 저녁 식사 준비에만 바쁜 저는 내가 찾는 물건을 찾아서는 얼른 성당을 나서려는 참이었습니다.  성모님께 인사를 드렸는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로 마음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그때 우리 구역의 구역장님께서 퇴근길에 성당으로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성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나와 인사를 하고는 성당쪽으로 가셨습니다. 가시면서 ’성체조배---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도 나처럼 집에 가면 다시 저녁 식사 준비를 하셔야 할 텐데. 주님께 인사를 드리려 들어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휭하니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후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시던 그분의 모습이 제 마음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언제나 주님을 생각하며 그분과 함께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그분의 모든 삶의 모습 안에 주님이 함께 하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그분을 생각할 때마다 주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2

주일날 교중미사 해설을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평화의 인사를 하러 내려 오십니다.

그때 성전의 제대 가까이에 앉은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과 태도를 보며 저는 생각합니다. 그 어머니들의 모습은 신부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태도와  주님을 향한 경건하고 기쁨에 넘치는 모습입니다. 그분들은 신부님께서 제대에서 발걸음을 떼실 때부터 기다림에 기뻐하십니다. 밝고 환한 표정으로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신부님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니다.  저도 그렇게 신부님과 인사를 나누시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즐겁고 기뻐집니다. 저는 성당에서 활동을 하면서 내 표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쁘고 그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일이 기쁜 일이라면 그것이 표정과 태도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신부님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시는 분들의 모습은 정말 꾸밈없이 맑고 밝으며 환한 모습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며 작지만 큰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흐뭇해 하실 내 모습을 그분들 안에서 찾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저 정릉성당의 방기숙 카타리나입니다.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뵙고 싶은 분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언제나 주님 사랑 넘치는 정릉 4동 성당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참 새로 부임하신 송이냐시오 신부님께도 늦은 환영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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