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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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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3-09-09 ㅣ No.3102

  주님의 육화

 

 

 

………… 전략 ………………

 

주께서는 영육간에 이중으로 노예였던 한 사람이 당신 뺨을 치는 것을 인내로이 참으셨고,

때리고 침뱉으며 모욕하고 고문하며 채찍질하고 끝내는 십자가에 못밖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당신 좌우편에서 형 받는 두 사람의 강도를 동료로 받아들이시고,

살인자와 범죄자로 취급당하셨습니다.

불충한 이스라엘의 포도밭이 맺은 초와 쓸개를 마시고

포도가지와 포도송이 대신에 가시로 엮어 짠 관을 쓰셨습니다.

자홍색 홍포를 입으신 채 조롱당하시고,

손발은 못으로 뚫려 마침내 무덤으로 옮겨지셨습니다.

 

……… 중략 ………………….

 

예수께서는 쓸개를 맛보실 때 죽어야 할 인간의 고통스런 생활이 지니는 쓰라림과 수고를 받아들이셧습니다.

초를 마심으로써 인간들이 겪는 타락을 당신의 것으로 삼으시고,

같은 행위로써 우리 인간의 상태를 개선시키셨습니다.

자홍색 홍포를 입으심으로써 당신의 왕권을 나타내 주셨고,

갈대로써 마귀 권세의 질병과 연약함을 암시하셨습니다.

뺨을 맞으시고 또 우리가 받게 되어 있는 모욕과 꾸짖음과 채찍질을 당하심으로써 우리의 해방을 전하셨습니다.

 

찔린 그분의 늑방에서는, 아담의 늑방에서처럼 자기 죄로 인해 죽음이 오게 한 여인이 나오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두 물줄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한 줄기는 세례의 샘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여 불사불멸의 옷을 입혀주고,

다른 한 줄기는 어린이에게 젖을 먹이듯이 새로 태어난 우리를 하느님의 식탁에서 먹여 줍니다.

 

맺음.

 

 

키레네의 테오도레투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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