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쉬어가는 시간!!

인쇄

정연섭 [sant1004] 쪽지 캡슐

1999-11-19 ㅣ No.469

먼저, 저는 DDR에는 관심이 없음을 알리며 본당의 게시판에 좋은글과 함께 나누고 싶은    

      따근한 나눔이 풍성하길 바랍니다.

 

저의 동기가 메일로 보낸글인데 잠시 쉬면서 생각하기에 좋은 글이라 이곳에도 올립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2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