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멋쟁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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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3-01-06 ㅣ No.5935

전철역으로 가려고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디

웬 아저씨가 모자를 벗으시고 인사

저 누구누구임다

아이고 그러심까?

우리본당신자분임다

이해하이소 저희본당신자분이 지금 행불자 천여명을 교적정리를

하엿는데도 아직도 육천명이시니 기억하기가 어려울밖에 ..

마누라 심부름 하러 장보러 감다

그러심까 연세가 ?

육십오세임다

으아 오십오세가 아니시고요 넘 젊은 우리 아자씨

옷도 아주 스마트하게 입으시고 매력이 펄펄 날리시는데

육십오세라는 연세가 영 믿기지 않아서 ...

지금도 택시를 운전하신다고요

성경전체를 일곱번이나 다 읽으셧답니다

흠흠흠 넘 흐뭇함다

이렇게 젊게 열심히 사시니 얼매나 고마운지..

11일 안수를 받으셧는디

성당다니신지 삼십년만에 첨 이시라고 좋아하시는 아저씨

비록 피곤해서 현이신부는 눈병에 걸리고

저는 중이염에 걸렷어도

그래도 기분은 좋슴다

근디 한가지 고민이 생겻슴다

할아버지들 모임인 요셉회를 맹글어야 하는디

환갑이신 분들이 이렇게 젊게사시니

도대체 입회년령을 워디다 맞춰야 할지

행복한 고민임다

지금 컴도 공부하신다고 하셧으니

보고계시겠지요

늘 청년처럼 사시길 기도함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소

 

넘 넘 넘 기분좋은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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