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세 가지 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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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마을에서 지혜롭다고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몹시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제자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습니까? 내 말을 좀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노인이 그의 말을 막았다. "잠깐만,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세 가지 체에 걸러 보았습니까?" 어리둥절해진 그가 되물었다. "세 가지 체라니요?"
"먼저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오, 나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선(善)’이라는 체에 걸러 보지요. 그 이야기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입니까?" "글쎄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러면 세 번째로오."
당신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까?" 노인의 물음에 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자 노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그만 잊어버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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