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선행과 관용의 과학적인 효과

인쇄

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10-04 ㅣ No.2727

「 건강 」

 

캘커타의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마더 테레사와 아프리카의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하는 데 생애를 보낸 슈바이처 박사는 그 봉사의 대가로 무엇을 바랐을까? "착하게 산 사람은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고 하지만 이들은 여타의 보상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 선행을 베풀지는 않았다. 그 마음 밑바닥에는 다른 사람을 좀더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랑과 순수함이 자리해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용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용서가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처럼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잘 용서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좀더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우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 있기 좋아하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 여기에 착한 일을 하면 그 효과가 더해진다. 도움을 받으면 상대방에 대해 감사와 애정을 느끼게 되는데, 그 마음이 도움을 준 사람에게 전이되어 그 역시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때 훈훈한 느낌은 사람의 두뇌에 있는 천연적 신경안정제 엔돌핀에서 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오니시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로 싫어하는 두 명의 환자에게 상대방의 옷을 세탁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서로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박사는 이를 통해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효과로 병이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누군가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으면, 그것이 어제 일이건 몇 년 전 일이건 간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기가 힘들다. 더욱이 억울한 일 때문에 받는 상처는 증오심을 일으켜 건강에 해롭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심해지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지만 용서를 하고 나면 화해를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마음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뉴욕의 정신과 의사인 오피트 박사는 용서가 병의 치료 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구체적으로 상대방을 용서하는 방법도 가르치는데,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대화다.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 분노의 감정이 사라지면서 상대방을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남에게 좋은 일을 하고 남을 용서하면 누구보다 내가 먼저 기쁘고, 사랑과 평안을 느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우울증과 홧병이 늘고 있는 요즈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헌신적으로 돕는다면 그런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2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