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meditation]마지막 한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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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현 [gabrial] 쪽지 캡슐

1999-11-11 ㅣ No.1078

+ 찬미예수님 신수동 본당에 계신 모든 교우여러분. 요즘 제 자신이 느끼는 것은 왜이리 신앙생활이 약해지는 건지.. 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로 복잡하게 굴러가는 일상생활속에 나자신은 어느길로 가는 것인지 방향성 마저도 모르는 체 말입니다. 한때 이런 묵상의 글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 귀절을 읽고서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아카미는 지독히 가난해서 자식들에게 먹일 것이 아무것도 없었 다.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마음씨 좋기로 소문난 부자 노 인 알 아킴을 찾아가보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결심을 굳히자 곧 바로 길을 떠나 알 아킴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도중에 그녀는 자기 못지않게 가난한 농사꾼 다말을 만났다.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다말 역시 알 아킴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알 아킴은 마음씨가 너무 고와요.” 다말이 아카미에게 들려 주는 말이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린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않으면 안 돼요. 그분은 매우 연로한데다 부리는 하인도 하나 없거든요. 게다가 그분의 방은 대 저택 맨 꼭대기에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찾아 와 문을 두드릴 때마다 꼭대기에서 내려와 문을 열어 주기까 지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고요. 설상 가상으로 귀도 아주 안 좋아서 인기척을 알아차리게 하자면 쉬지 않고 문을 두드려 야 하고요.” 이런 충고를 들으며 아카미는 다말과 나란히 길을 갔다. 이윽고 두 사람은 거대한 저택 앞에 도착했다. 그들 앞에는 웅 장한 문이 두 개 있었다. 아카미는 이쪽 문을 두드리고 다말은 저쪽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그들은 손 마디가 빨갛게 되도록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카미는 조바심을 치며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못 참겠어. 앞으로 백 번을 더 두드린 다음 그래도 열리지 않으면 돌아가야지.” 아카미는 자신이 말한 대로 두드리는 숫자를 세어 나갔다. 마 침내 백 번을 채웠지만 그래도 문은 여전히 닫힌 채로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돌아서 버렸다. 발길을 돌려 몇 분쯤 걸어가다가 아카미가 뒤를 돌아다보니, 다 말이 은화를 가득 담은 자루 하나를 메고 따라오고 있었다. 그 래서 다말에게 물었다. “그것 어디서 난 거죠?” 다말이 대답했다. “알 아킴이 주셨다우.” 아카미는 목청을 높히며 다급하게 물었다. “대체 어찌된 일이지요? 내가 백 번을 더 두드려도 문이 열리 지 않던데, 당신쪽 문은 어떻게 열렸을까요?” 다말의 대답은 이러했다. “당신이 돌아서길래 나도 돌아설까 했어요. 당신이 숫자를 세 면서 문을 두드리는 동안 나도 두드리는 숫자를 세고 있었거든 요. 일백 번이 다 차도 열리지 않으니까 당신은 떠나 더군요. 나 도 당신을 따라갈까 하다가 다시 한 번 일백 번을 두드려 보기 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작정하고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서 막 한 차례를 두드리고 나자 알아킴이 도착하여 문을 열어 주더군 요. 그래서 어려운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이 돈을 주시지 않겠어 요. 딱 한 번 더 두드린 덕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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