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meditation]마지막 한번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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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신수동 본당에 계신 모든 교우여러분.
요즘 제 자신이 느끼는 것은 왜이리 신앙생활이 약해지는 건지.. 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로 복잡하게 굴러가는 일상생활속에 나자신은
어느길로 가는 것인지 방향성 마저도 모르는 체 말입니다.
한때 이런 묵상의 글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 귀절을 읽고서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아카미는 지독히 가난해서 자식들에게 먹일 것이 아무것도 없었
다.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마음씨 좋기로 소문난 부자 노
인 알 아킴을 찾아가보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결심을 굳히자 곧
바로 길을 떠나 알 아킴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도중에 그녀는
자기 못지않게 가난한 농사꾼 다말을 만났다.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다말 역시 알 아킴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알 아킴은 마음씨가 너무 고와요.”
다말이 아카미에게 들려 주는 말이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린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않으면 안 돼요.
그분은 매우 연로한데다 부리는 하인도 하나 없거든요. 게다가
그분의 방은 대 저택 맨 꼭대기에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찾아
와 문을 두드릴 때마다 꼭대기에서 내려와 문을 열어 주기까
지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고요. 설상 가상으로 귀도 아주
안 좋아서 인기척을 알아차리게 하자면 쉬지 않고 문을 두드려
야 하고요.”
이런 충고를 들으며 아카미는 다말과 나란히 길을 갔다.
이윽고 두 사람은 거대한 저택 앞에 도착했다. 그들 앞에는 웅
장한 문이 두 개 있었다. 아카미는 이쪽 문을 두드리고 다말은
저쪽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그들은 손 마디가 빨갛게 되도록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카미는 조바심을 치며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못 참겠어. 앞으로 백 번을 더 두드린 다음 그래도
열리지 않으면 돌아가야지.”
아카미는 자신이 말한 대로 두드리는 숫자를 세어 나갔다. 마
침내 백 번을 채웠지만 그래도 문은 여전히 닫힌 채로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돌아서 버렸다.
발길을 돌려 몇 분쯤 걸어가다가 아카미가 뒤를 돌아다보니, 다
말이 은화를 가득 담은 자루 하나를 메고 따라오고 있었다. 그
래서 다말에게 물었다.
“그것 어디서 난 거죠?”
다말이 대답했다.
“알 아킴이 주셨다우.”
아카미는 목청을 높히며 다급하게 물었다.
“대체 어찌된 일이지요? 내가 백 번을 더 두드려도 문이 열리
지 않던데, 당신쪽 문은 어떻게 열렸을까요?”
다말의 대답은 이러했다.
“당신이 돌아서길래 나도 돌아설까 했어요. 당신이 숫자를 세
면서 문을 두드리는 동안 나도 두드리는 숫자를 세고 있었거든
요. 일백 번이 다 차도 열리지 않으니까 당신은 떠나 더군요. 나
도 당신을 따라갈까 하다가 다시 한 번 일백 번을 두드려 보기
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작정하고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서 막
한 차례를 두드리고 나자 알아킴이 도착하여 문을 열어 주더군
요. 그래서 어려운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이 돈을 주시지 않겠어
요. 딱 한 번 더 두드린 덕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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